순우리말이 사라져간다...
파계 |
2005-12-08 11:48:05
영어는 무지막지하게 외래어로 범벅이 된 언어라고 한다. 켈트로부터 시작한다면, 독일계통의 노르웨이언어가 섞였고, 로마제국시대에 라틴어가, 다시 후에 노르만이 짬뽕되어 있다. 그래서 도대체 순수한 잉글리쉬가 어디 있나 싶다.
우리말이 그 짝이 아닌가 싶다. 국어사전을 뒤져보면 한자어 아닌 것이 없다. 우리의 아름다운 말들이 한자에 밀려 사라져 버린 흔적을 많이 볼 수 있다. '해'라는 아름다운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양이라는 말이 종종 쓰인다. '어제'는 순우리말이라 해도 '내일'은 순우리말이 사라져 버렸다. '하나 둘 셋' 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 이 삼 이 함께 쓰이고 있다. '얼굴' '손' '눈' '발' '다리' 등도 조만간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겠다. '자지' '보지'라는 말대신에 '성기' '음부'라는 말을 쓴다.
우리의 조상들은 왜 아름다운 우리말을 다 버리고 중국말을 선택했을까? 그만큼 중국어의 어휘가 우리말의 어휘보다 많았다는 얘기인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지만, 현재 남아있는 우리말마저 버려서는 안 되겠다. 한문혼용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 고전문학에 관심이 있다거나, 중국어나 일본어를 배울 의도가 있을 때만 한자를 익히도록 해야 함이 타당하지 않을까?
천종은 중국사람이니까 당연히 내 의견에 반대일테지. 그 누구의 주장과 비슷하게 하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