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말 새로 제정 ?

주정  |   2005-11-24 07:09:48
표준말 새로 제정 운운하는 사람들이 있다. 현재 우리 민족에는 한국, 북한, 조선족 등 3개 단위가 있으므로 (서울말 + 평양말 + 연변말) / 3 을 하여 새로 표준말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수를 모르는 소리들이다. 조선족이래 봐야 인구가 서울, 부산의 1개 구 정도다. 남한 인구는 북한과 조선족을 합한 것의 따블이다. 단순한 인구를 떠나서 경제 등 인간활동의 질과 양을 감안하면 남한이 따따블 이상이다. 인구로만 볼 때 경상남북도와 부산,대구만 합해도 함경남북도와 연변의 따블 이상이다. 아니 남한에서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사람들은 뭐 자존심이 없어서 서울경기말을 표준말로 받아들이고 사는 줄 아나? 서울경기말은 남북한 전체로 봤을 때 평균값이라 할 수 있다. 즉 (서울경기+강원+황해+경상+전라+충청+평안+함경) / 8 하면 대충 서울경기말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대한민국 표준말은 북한 등 공산권의 동족까지 받아들일 수 있다. 남한 표준말이라 하여 남한의 지리적 중심인 소백산맥 중간 어디 쯤 사투리를 기준으로 정한 것이 아니다. 나아가 실제로 서울경기말의 사용인구가 제일 많다. 무슨 말인고 하니, 지방의 여러 사투리들은 막상 보면 좁은 범위내에서만 사용된다. 예를 들어 경상도를 보면 부산,대구는 물론 진주, 마산, 안동, 영덕 등 시군마다 제각각의 사투리를 써서 하나의 경상도 사투리라 할 만한 것이 사실상 없다.  나머지 지방도 이런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에 비해 서울경기말은 서울, 경기도, 강원도 영서지방, 충청도 북부, 황해도 남부 등 넓은 범위에서 사용되므로 사용인구가 압도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자고로 문어체를 쓸 때나 공식적 발언을 할 때는 의식, 무의식 중에 서울말을 써 온 역사가 있다. 그런 용도로 발전된 방언은 우리나라에 서울말 하나 뿐이다. 사투리들은 구어체로 말할 때나 쓴다. 또 경상도/평안도, 전라도/함경도 등과 같이 차이가 심한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서로 다른 부분은 서울말로 통해 온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자연스런 세를 감안하여 이미 1930년대에 서울말을 표준말로 정하고, 이를 기초로 최근에 조금 변경되었다. 함경북도사투리에 불과한 연변말까지 감안하여 표준말을 새로 정해야 한다는 글을 보면 정말 헛웃음 밖에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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