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싫은 말은 하지마
하지마 |
2005-11-23 11:26:22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미국의 중동 정책을 맹렬히 비판해왔던 아랍의 위성방송 <알 자지라>를 폭격할 계획을 세웠었다고 영국의 대중지 <미러>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러>는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4년 4월 16일 백악관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만났을 때 카타르에 있는 <알 자지라> 본사 폭격 계획을 말했다"며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이런 행동을 하지 말도록 부시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런 정보는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담은 회의록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한 취재원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유머였지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지만, 다른 취재원은 "부시 대통령은 블레어 총리처럼 아주 진중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알 자지라>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의 행동을 과장되게 보도해 반미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지난 2003년 4월에는 바그다스 사무실에 있던 <알 자지라> 기자가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또 지난 2002년 11월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있던 <알 자지라> 사무실이 미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미군 당국은 "고의가 아닌 실수"라고 해명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