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시오

천종이 동생  |   2005-11-23 03:59:46
"우리는 얼마나 더 죽어야 하나" [오마이뉴스 2005-11-22 17:07]     [오마이뉴스 이주빈 기자]   ▲ 그녀는 저 지옥같은 곳을 벗어나 인간답게 살고 싶었을 것이다. 그녀 나이 스물 다섯. 음산한 성매매집결지가 아니라 젊음의 거리 어디에서 때때옷 입고 맵시를 뽐내고 싶었을 나이다.   ⓒ2005 오마이뉴스 이주빈 22일 오전 그녀(김OO·25)의 노제가 열렸다. 뇌사 상태에 빠진지 21일, 사망 판정을 받은 지 5일 만에 장례를 치른 것이다. 함께 뇌사상태에 빠졌던 '언니(김XX 31)'는 지난 16일 먼저 하늘나라로 돌아갔다. 그녀는 성매매피해 여성이었다. 그녀가 일했던 곳은 광주 송정리 세칭 '1003번지'. 그곳은 광주에서 소문난 성매매 집결지다. 그러나 유독 광주시와 광산구, 경찰 관계자들만 그 곳은 성매매 집결지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경찰의 초동수사는 "미진하다"는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그래서였을까. 광주시 관계자(이아무개 과장)는 시장면담을 요청하는 유가족들에게 "xxx들, 왜 여기 와서 난리냐"고 신분증을 집어던지며 행패를 부렸다. 그녀는 지난 1일 오전 7시 10분, 일하던 업소에 불이 나 연기에 질식당했다.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미 그녀는 뇌사 상태에 빠졌다. ▲ 불이 났지만 그녀는 도망갈 곳이 없었다. 방문을 닫은 채 모포 한 장 겨우 덮어쓰고 그녀는 얼마나 공포에 떨었던 것일까.   ⓒ2005 오마이뉴스 이주빈 불이 났지만, 그녀가 도망갈 곳은 없었다. 비상구는 아예 없었다. 유리창엔 접근할 수조차 없었다. 장롱을 들어내고 다시 합판과 스티로폼을 뜯어내야 유리창에 다가갈 수 있었다. 도망갈 구멍 하나 찾지 못한 그녀는 그렇게 죽어갔다. 행여 화마가 들이닥칠까 방문은 꼭 닫은 채로, 업주의 갈취와 폭력에 시달리던 그녀는 그렇게 죽어갔다. 얇은 모포 한 장을 덮어쓰고 공포에 떠는 몸을 스스로 보듬은 채로. 정미례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공동대표는 그녀가 일했던 업소 앞에서 절규했다. "얼마나 더 죽고, 많은 사건이 일어나야 관심을 보일 것인가. 저 좁은 방안에 숨 쉴 구멍 하나 없었다. 저 좁은 방안에 유리창 하나 없었다. 그런 곳에서 왜 살아나오지 못했냐고 경찰은, 공무원들은 되레 피해여성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왜 경찰과 공무원들은 2000년 군산화재사건 때와 똑같나." ▲ 오열하는 하월곡동 화재 참사 유가족. 망자를 대신한 이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온몸이 부들거리는 아픈 눈물이 그칠 날은 언제인가.   ⓒ2005 오마이뉴스 이주빈 진혼굿이 시작된다. 음산한 송정리 1003번지 성매매 집결지 골목에 가슴 아프게 번지는 눈물들. 망자를 대신한 이가 하월곡동 화재참사로 딸을 잃은 유가족에게 꽃을 건네고 눈물을 닦아준다. 그녀가 하늘나라로 돌아갈 시간이 가까워진다. 세상 모든 인연에 작별하듯 그녀가 천천히 절을 한다. 노제에 참석한 50여 명의 어깨가 흐느적거린다. 이제는 그녀를 보낼 시간이다. 비루한 성의 억압과 착취가 없는 곳. 야수 같은 포주의 폭력과 갈취가 없는 곳. 힘없다고 깔보고 천대하는 싸구려 공직자들이 없는 곳. 진실한 사랑으로 그녀의 야윈 몸 감싸주는 소중한 이가 있는 곳. 그리고 아름다운 그녀가 구김 없이 웃으며 편히 쉴 수 있는 곳으로…. 그리고 이 가슴 아픈 이별은 그녀가 마지막이어야 한다. 광주의 한 화장터에서 화장(火葬)을 마친 그녀. 재가 된 그녀는 가족들이 있는 인천의 하늘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국 인권 문제도 좀 돌아보지 그래 외국인들에게 신경쓰기전에?? 저렇게 불쌍한 아가씨가 저렇게 불쌍하게 죽도록 내버려둔 한국사회는 100% 올바르고 꺠끗한 사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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