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총통에 등돌리는 기업인

.  |   2005-08-13 08:10:56
천총통에 등돌리는 기업인 "대만과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며 대만독립 추진은 대만에 전쟁만을 야기하게 된다." 지난 3월 25일 대만 2위 LCD업체인 치메이(奇美)그룹 쉬원룽(許文龍) 회장은 천수이볜 총통의 대륙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그룹 회장직도 사퇴해버 렸다. 쉬 회장은 기업인 중에서 누구보다 열렬하게 천 총통을 지지했고 대만 총통부 기업부문 국정고문을 맡고 있었기에 충격은 더 컸다. 이보다 2년 전 에버그린그룹의 창룽파(張榮發) 총재는 양안 직항운송이 중단됐 을 때 그룹의 미래를 고려해 천수이볜 독립 지지파들과 사실상 결별했다. 대만 정부와 기업의 충돌은 '대륙투자'와 '양안문제'에 대한 시각차 때문이다.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중국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야 한 다는 주장이다. 같은 문화권인 중국은 대만 기업으로서는 최적의 투자처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천수이볜 총통이 이끄는 대만 정부는 대만기업의 대형 투 자가 달갑지 않다. 길게 보면 중국에 경제적으로 발목이 잡힐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만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면 기술집약도가 높은 고부가가치 상품이 나 기간산업 투자와 금융업은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 이 같은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대만 기업의 중국 진출붐은 '대륙열(大陸熱)' 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여전히 뜨거운 편이다. 1991년부터 시작된 대만 기업 의 대륙투자는 2000년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해 2004년에는 69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대륙에 진출한 대만 기업은 6만개를 넘어섰고, 누적 투자는 1000억달러를 넘어 선 것으로 추정된다. 상당부분은 홍콩 싱가포르 등을 통해 우회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만의 대중 무역흑자는 282억8000만달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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