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해양석유(CNOOC)의 유노칼 인수가 큰 난관에 봉착
독재자 |
2005-07-19 01:56:32
[머니투데이 김용범 기자]대만 문제가 이슈화 할 경우, 미국에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중국 군부의 대미 초강경 발언이 미 워싱턴 정가를 강타하면서 중국해양석유(CNOOC)의 유노칼 인수가 큰 난관에 봉착했다.
셰브론과 중국해양석유(CNOOC)가 인수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석유 업체 유노칼 이사회가 CNOOC의 합병 제안을 거부하면서 새 국면에 접어 들었다.
14일 유노칼 이사회는 셰브론과의 합병안을 예정대로 다음달 10일 주총에서 표결에 부치기로 결정, CNOOC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중국 3위의 국유 석유 업체인 CNOOC는 셰브론의 제안가격 166억 달러보다 19억 달러가 많은 185억 달러를 제의했지만 유노칼 이사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는 결국 실패했다.
CNOOC는 미국 내 중국 견제 여론이 확산되면서 매우 불리한 입장에 처해 있다. 미 정치권에서는 에너지 주권을 중국에 내줄 수 없다며 미 정부의 근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미 의회는 CNOOC의 유노칼 인수 저지를 위한 결의안과 법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미국 시민들의 여론도 차갑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미 NBC가 지난 8~11일 미 국적을 가진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3.1%)한 결과 미국민 10명 중 7명은 유노칼을 중국 기업이 인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찬성 응답자는 16%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주청후(朱成虎) 중국군 소장은 중국이 대만과 대치 중에 미국의 공격을 받으면 미국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해 CNOOC의 유노칼 인수 계획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중국 국방대학 교수이기도 한 주 소장은 중국 정부가 외신기자들을 위해 마련한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미사일과 유도 무기로 중국 영토의 목표지역을 겨냥하면 우리는 핵무기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미국인이 중국을 공격하면 중국은 시안(西安) 동쪽의 모든 도시들이 파괴되는 상황을 감안해 준비할 것이며, 그렇다면 미국도 수백개의 도시가 파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소장의 초강경 발언은 CNOOC가 신용등급 하락 위험까지 감수해가며 제안가격 인상 카드까지 사용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CNOOC에게는 커다란 부담이 될 전망이다.
CLSA 증권의 앤디 로만은 "주 소장의 발언이 CNOOC가 유노칼을 수주할 수 있는 마지막 가능성마저 앗아가버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군부의 발언을 계기로 유노칼 주주들도 부시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CNOOC의 유노칼 구매에 반대할 것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주 G8 정상회의에 참석해 "CNOOC의 유노칼 인수 문제에 개입할 뜻이 없다"고 밝혔지만 주 소장의 강경발언이 부시 대통령의 태도를 바꿀 지 모른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 CNOOC는 유노칼측과 접촉을 갖고 190억 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 평가 기관인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피치는 CNOOC가 유노칼을 인수할 경우 재정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