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나인들이 정말로 좋습니다.
페팅덕 |
2005-06-18 01:58:44
네. 저는 지나인들이 좋습니다.
물론 사랑이라든가 호감의 의미로서 좋아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제 개인적으로 사업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선호하는 유형의 인간형이 지나인들이기 때문입니다.
지나인은 누구나 인정하듯이 도그미스트 - 독단주의자들입니다.
자신의 의지와 언변에는 오류나 실수가 없으며 자신의 단정에는 배경과 논리가 튼튼하다못해
완벽하다고 자신감을 피력하는 사람입니다.
수천 수만 가지의 -ism 중에서 가장 유니크한 <독단주의>에는 절대원칙의 사상이나 주의를 반하는 명확한
타도의 대상이 없습니다.
나의 심리상태, 나의 사유가 곧 진실이고 원칙이며 그것에 반하고 비난하는 것이 반동입니다.
사업이나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유형의 수많은 사람을 - 특히 비즈니스 상대인 경영자나 관리 혹은 상사를 만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매우 선호하며 업무적으로는(!) 친분을 쌓는 것이 이득이 됩니다.
어차피 타협같은 것은 통하지 않는 상대이며 설득할 수도 없습니다. 그 사람에게는 실수나 잘못같은 것이
처음부터 없는 것이니 복잡하게 논리와 근거를 쌓아가며 대면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웃으며 옳습니다 그렇습니다 굽신거려주면 되고, 성은을 배푸사 매우 못마땅하시겠지만
높은 분의 아량으로 보듬어주십시오~라는 식으로 아양떨면 결재도 되고 투자도 됩니다.
그냥 떠받들여주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원하는 결과에 가까와지니까 내 자존심만 팔면 됩니다.
마음속으로는 매우 재수없는 사람이라 경멸하게 되니 인간적 호감이 생기질 않는데,
돈이나 조직이 관련된 일에서 혹시 문제가 생겨도 연민이나 미안함이 있지 않으니 마음도 편합니다.
말그대로 그냥 서로 이용하는 것 뿐 사람으로 대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래서 지나인이 좋습니다. 자신은 남에게 속을 안보인다고 착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속마음과 주장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므로 저의가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도, 그 다음 수순을 유추할 필요도 없습니다.
더 영리하고 더 교묘한 사람이라면 논리를 깨뜨리기 위한 고민만 가중되었겠지요.
하지만 상대방이 지나인인 이상 걱정이 없습니다. 상대가 무슨 헛소리를 하든지, 맘속의 진의를 곧이 곧대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매우 짜증나죠!)
독단주의자는 자신의 결정적 오류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위기상황에 처해도 매우 질나쁜 상대가 나타났다고
판단할 뿐 자신의 자충수라고 느끼지 않습니다. 따라서 태도나 스타일을 변화시키지 않습니다.
타인들이 손가락질해도 언제나 자신은 옳고, 자신의 행보가 달라지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의 결과이지
변절이나 실수가 아니라고 자신있게 강조합니다.
그래서 그 수가 많건 적건간에 열광적인 일부 지지자를 언제나 가지게되며 그 자체가 권력입니다.
그 지지자들은 당연히 그 사람을 <초지일관>이며 <뚝심있는 사람>으로 치켜세웁니다.
그것은 카톨릭 교황의 '무오류성'과 비슷합니다. '교황은 언제나 옳다' 라는 말의 실상은 '교황은 절대로 오류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는 않는다' 라는 것입니다.
독단주의자가 "지나는 세계의 중심이자 유일한 大國이다"이라고 주장하면 그것은 절대로 바뀔수 없는 진리이자, 상징적이고 명료한 명제가 되며, 그 심플한 구호에 동의하는 자는 변함없는 열렬한 지지자들이 되지요.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그 자체가 어떤 정당성을 가지게 되며 여러문제에 대해
최소한 형식적으로는 자기주장을 분명히 표명했으므로 명분있게 행동하는 大人으로 대접받는 기현상도 일어나게 됩니다.
독단주의는 옳고 그른 문제가 아닙니다. 일종의 <삶의 태도 혹은 지혜?>이지요.
그리고 독단주의자는 꽤 많은 부분에서 포기하지않고 집요하게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려하므로
성공하는 길을 가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무조건 나쁘게 볼 수만도 없는데다 사실 어느나라 사람들이나 다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