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대통령, 탈북자출신 본사 강철환기자 초청 (미국의 의도가 무엇일지?)
| "북수용소 실태 읽고 가슴아파 모든 미국인들 북실상 알아야" | ||
| [조선일보 2005-06-14 19:58] | ||
부시대통령, 탈북자출신 본사 강철환기자 초청 "정치문제 연결않고 식량지원 계속" 미국의 대북 인권정책에 의견묻기도 [조선일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북한의 강제수용소 실태를 폭로한 책 ‘평양의 어항’의 저자인 탈북자 출신의 조선일보 통한문제연구소 기자 강철환씨(37)를 백악관 집무실로 초청, 북한 인권문제 등에 대해 40분간 대화를 나눴다. ▶관련기사 A2·3면
백악관의 고위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이 몇달 전 강씨의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아 저자를 만나고 싶어했다”고 강씨 초청배경을 설명했다. 면담에는 딕 체니 부통령과 마이클 그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국장 등이 배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작년 11월에는 구(舊)소련 정치범 수용소 실태를 고발한 전 이스라엘 장관 나탄 샤란스키의 책 ‘민주주의론’을 읽고 저자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만난 적이 있다.
부시 대통령은 면담에서 강씨에게 “당신 책을 읽으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 북한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초청했다”며 “미국인들이 모두 이 책을 읽고 북한의 실상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한미 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에게 ‘북한에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면 미국은 가장 많은 식량과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도적 지원은 정치문제와 연계시키지 않는 게 나의 원칙”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경제적 압박으로 고통을 겪을 북한주민들이 너무 불쌍하다. 임산부나 어린 아이들이 굶는 모습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많은 식량을 지원했고 또 지원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강씨에게 미국이 북한 인권문제를 직접 거론하는 것에 대한 의견과 중국에서 활동중인 종교단체들의 탈북자 지원 상황에 대해 물은 뒤 “북한 인권문제는 너무 심각하다. 나도 인권문제에 더 관심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태어난 강씨는 9세 때 요덕 정치범 수용소에 들어가 10년간 생활한 뒤 1992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왔다. 강씨는 지난 2000년 프랑스 언론인 피에르 리굴로와 함께 요덕수용소의 생활을 담은 ‘평양의 어항’을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으로 출판했다. 한편 백악관은 면담 직후 부시 대통령과 강씨가 악수하는 사진을 국내외 언론에 배포했다. 스콧 맥클레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이 책이 대단히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면서, “대통령은 북한 인권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강인선특파원 [ ins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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