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중국인이 재일교포를 만나면서.., (펌글^^)

물고기  |   2005-06-10 11:07:31
아래글은 재일조선족사이트 쉼터에 올려졌다 테러를 당해 삭제된것을 어느 맘씨 착한분이 모이자에 올려놓은것인데 님들도 보셨으면 하는 맘에. ^^ 근제 한가지 확인된것은 쉼터에 관리자늠은 형편없는 꼴통임에 틀림없음. ------------------------------------------------------------- 일본으로 유학을 와서 반년이 지났다, 또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따라서 신입생들도 많았다, 새학기의 첫두주일간은 수업등기하는 기간이라 수업도 많았다, 신입생들은 열심이 수강하고 나는 나름대로 컴을 켜고 교학조수노릇을 하고있었다, 수업이 끝나고 교실을 떠나기 위한 정리를 하고있는데, 마감으로 늦게 나가게 된 일본학생이 나한테 말을 걸었다. (아마도 학생이라 생각했던 늠이 수업은 안듣고 자기일만 하고있으니까 좀 꼴불견이엇던 모양..) "유학생이십니까?" "예"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중국에서 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말이 그닥 내키지 않았다, 그러나 내 여권은 중국여권이기에..일단은..) "중국 어느곳입니까" (자세히도 묻고있네..하기야 일본인들은 다 이러더라..중국에 대해 잘 아는것처럼) "길림성입니다, 중국동북쪽에 있는 지방입니다" "아, 북한에 가까운 곳이져?" "예, 북한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갑니다" "아 ,, 그렇네여, 전 한국인입니다" (흠칫..! 한국인?? 일본말 참 잘한다!!난 일본인인줄.. 근데 정말 반가웠다, 재일교포는 들어만 왓지 아직까지 만나본적 없었다. 북한과 가깝다고 첫빠에 한국인이라고 하는게 기뻣다) "그럼 유학생이시네여?" "아뇨, 줄곧 일본에서 살아왔습니다, 국적은 한국입니다" "아..그러세여? 사실 전 중국적한국인입니다,물론 국적은 중국입니다만...중국에서 살았었구여.." (저쪽도 놀란 눈길) "아..그렇군여..일본은 외국인에 엄해서, 일본국적취득이 어렵습니다." "그렇긴 하네여..그럼 부모님도 한국분이시져?" "예, 전 3세입니다" "에~~ 저도 3세인데.." (뭔가 공통점에 흐뭇&놀람 ㅎㅎㅎ) "한국어 할줄 아십니까" "예, 고등학교까지는 한국어로 수강했습니다" "아, 대단하시네여, 전 한국어는 전혀 모르는데.." (웬지 기분이 새드.. 한국어로 교류가 될줄 알았는데..) "성함을 어떻게 쓰시져?" "최**라고 합니다" "저는 민**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책장번져서 적어주는.. 헉~! 명성황후 잘도 보고왔는데..민씨라니.. 왕가친척의 후손일지도 .. 어ㅉㅒㅅ든 이름은 토종 한국식의 씩씩한 이름이였다) "일상에서는 일본성씨를 씁니다, **로" "아.. 그러시네여.." (기분 좀 ..) .... .... 연구실로 돌아가는 나의 마음은 가벼울수가 없었다. 줄곧 일본에서 살고있으면서 어느정도 일본인의 기시를 받았을거라고 생각되지만, 당당하게 첫마디에 한국인이라고 밝히는 그 교포가 존경스러웠다, 그러면서도 한국말모르고 일본인성씨를 쓰는 그 유감은 무시할수 없었다. 재일교포의 난감한 처지는 나도 얼마간 들은적 있었다, 일본에선 한국인이고 한국에서는 일본인이 되니까.. 여기저기 배척을 받고있는건 확실하다, 이리저리 생각을 굴리다가 문득 나자신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사실 나도 그런 입장이다, 내가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그 정체성혼란에 오랫동안 고민을 했던 시절이 있었다. 마음의 혼란을 이겨내고 최종적으로 내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확인한후, 긍지감과 함께 따라오는건 서글픔이였다, 자기소개를 할때 어느나라에서 왔느냐고 물으면 "중국에서 왔습니다"라고 할수밖에 없다, 일단은 그러고나면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무작정 무시당하고 만다. 결국 나의 여권은 중국정부에서 준거다, 그래서 내 이름자의 영문표기는 한글발음표기가 아닌 중국어표기로 되어있다. 내가 중국에서 일본으로 건너온것도 사실이다. 내가 조국이라고 여기는 한국에 한번도 못가본것 역시 사실이다. 중국애들이 북한에 대한 비웃음을 한국계중국인에게로 돌릴때, 나는 그애들의 말에 냉소하면서 그걸 받아들인다, 북한이 아무리 못산다해도 우리 형제나 다름없다. 중국애들이 한국에 대한 욕설을 한국계중국인에게로 돌릴때, 그렇게 욕하고있는 애들이 싫었지만, 나자신이 얼마정도 대한민국을 대표하고있다는 책임감에 기뻣다, 그러면서도 한국과 재중동포사이의 오해와 모순으로 얼마간 한국인의 경계를 받는 그런 순간마다 기분은 안좋았다, 그러나 나는 그걸 문제로 보지는 않았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언제든지 해결될수 있고 이해할수 있는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단은 유학을 하고나면 중국에 있을때와 틀린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은 모두들 한국인으로 생각해달라고 반복적으로 설명해주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설명할 기회가 없었다. "중국에서 왔습니다"하면 자아소개가 끝난다. 그러면 다 중국인인줄 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있어서, 나의 행동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게 아닌, 중국을 대표하게 된다. 중국애들은 난리다, 나를 배신자처럼 본다. 아마도 여태껏 중국의 혜택(교육, 생활)을 받았왓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가 이런 태도를 보이니까 마음에 꺼리긴 하겠지.. 나는 그런 대중화제국주의에 많이 열받는다. 중국사람들은 화교가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하면 열라 기뻐하면서, 내가 한국인이라면 이리저리 꺼려하는 눈길이다, 그럴때면 나는 혼자인데다 말재간도 별루인지라 그냥 넘긴다, 왜냐면 여기 와서 첨으로 중국학생들의 정식파티가 있었을때, 모두들 술을 마시고 말을 많이 하다보니 나에 대한 논쟁이 생겼었다, 나중에 조선전쟁(한국전쟁)때 중국인민해방군이 북한을 구해줬다는 말에, 늘 평화로운 얼굴을 하고있던 내가, 끝내는 독오른 눈길로 버럭버럭 화를 내고 말았다. 그애들도 처음 화내는 나를 보는지라, 일단은 침묵을 지켜주었다. 결국엔.. 진한 화약냄새속에서 파티가 어수선하게 끝나버렸다, 사실 박살이 나다싶이 되버렸다, 웬만해서는 강한 태도인 나도 그 순간에는 말못할 서러움에 하마트면 눈물이 나올번했다. 그래서 이제는 나도 웬만하면 이런 화제를 피한다. 모두들 난감해하기때문이다. 다행이 여기 중국학생들도 한다하는 지식인들인지라 사리가 있긴하다. 그후부터 내가 말 안꺼내면 그애들도 그냥 지나버린다. 파티가 있으면 사전에 나보고 숙취하지 말라는 귀띔도 준다. 이제는 나의 한국인근성을 어느정도 승인해준다, 심지어 전번에 있은 연구실친목회에서, 중국혈통이 있는 파나마학생과 이리저리 얘기를 나누다가, 한 연구실에 있는 중국인 선배가 나를 보며 "쟤는 한국인이야"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엇다. 아마 그애들도 차츰 이해를 해주는듯하다.. 그러나 새로운 학기에 들어서면서 문제는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중국학생이 들어오면, 나는 또 얼마간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그들의 뿌리깊은 착각을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 두번째 학기부터 나의 연구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연구가 시작됨에 따라 학회로의 발표가 새로운 문제로 나타났다. 학회에 등기할 나의 이름을 어떻게 쓸가.. 해외 유학은 국내와는 다르다, 이름으로부터 일단은 먼저 국가가 첫자리로 떠오른다. 또한 이번 발표는 나의 학위취득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 모든 서류와 신분증명서의 영문이름은 이미 모두 중국어표기법으로 등기되어있다.. 만약 지금 새로운 영문이름을 사용한다면 나중에 많은 문제와 오해가 생길건 뻔한 일이다. 그러나 학회등기명은 일단 등록하면 앞으로도 그 이름으로 활동을 하게 된다... 일주일간의 고민끝에, 나는 최후의 결정을 내렸다, 나의 영문이름을 전부 한글발음법 "**CHOI" 로 등록하기로.. 나는 끝내 중요한 한발자국을 뗐다!! 그냥 제가 겪은 에피소드를 적으려 했는데, 적다보니 감정이 마구 북받쳐서 너무 딴길로 나가버렸네여, 더우기 반말로 적어버려서 죄송합니다. 아무튼 일본인성씨를 쓰면서 한국인이라고 떳떳이 밝히는 재일교포에 대한 존경과, 그러면서도 한국어를 할줄 모르는 그 유감에.. 일단은 민족을 지킬수 있는 정도까지는 지켜나갈 굳은 마음입니다... (동시에 국적은 중국이라고 되어있지만, 한국계중국인이 자유롭게 한국어를 배울수 있는 환경이 되어있는 중국에 감사한 마음도 있습니다. 고구려역사왜곡과 한국에 대한 중국의 비난은 저도 심히 반대하지만, 긍정을 할건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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