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언론 왜 이러나

카피맨  |   2005-06-10 08:01:55
중국언론 왜 이러나     중국 언론에 실린 기사를 검색하려고 인터넷을 열었다가 깜짝 놀랐다. 주요 언론들이 한국 해경의 중국 어선 나포사건을 일제히 다루면서 매우 편파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말을 맞아 모처럼 가벼웠던 마음이 다시 무거워졌다. 중국의 주요 언론들은 서해상에서 지난 23일과 24일 잇따라 발생한 한국 해경의 중국 어선 나포사건 관련 기사에서 우리 해경이 중국 선원들을 무자비하게 구타한 것처럼 사실과 다르게 전하고 있었다. 그것도 '한-중 공동어로구역에서 조업중이던 어선'이라고 표현해 마치 합법적인 어로행위를 하던 중국 어선들에 우리 해경이 횡포를 부린 것처럼 오인케 했다. 위의 그림은 관영 신화통신과 법제만보 등에 실린 그래픽으로, 무방비 상태에 있는 중국 선원들을 한국 해경이 주먹과 발길질, 곤봉으로 마구잡이 구타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한국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 단속당한 중국 어선들은 심야에 우리쪽 어로한계선을 침범해 불법 조업을 하다 적발됐으며, 단속 과정에서 중국 선원들이 쇠파이프 등을 들고 격렬히 반항하는 바람에 전자충격탄과 곤봉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선원들은 정당하게 법을 집행하는 우리쪽 해경요원에 쇠파이프를 휘둘러 4명에게 상처를 입혔고 얼굴을 쇠파이프로 맞아 실신한 해경요원 1명을 바다에 던지기도 했다. 한국 해경의 단속에 순순히 응했더라면 아무런 불상사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을 격렬히 대항하는 바람에 충돌이 빚어졌음을 중국 언론들도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중국 언론의 보도태도는 편파를 넘어 왜곡이라고 하는 게 옳을 정도였다. 신화통신과 법제만보는 한국 해경의 정상적인 공권력 집행에 흉기로 대항한 사실은 뒤로 한 채  "연이틀 한국 해경이 중국 어민들을 구타했고 23일에는 전자충격탄과 곤봉을 사용해 20여분간 구타했다"고 밝혀 중국인들의 반한(反韓)정서를 자극했다. 북경청년보와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 등은 중국 어민들이 한국과중국의 공동어로수역에서 조업하다 한국 해경과 충돌했다며 마치 합법적인 어로행위를 한 것처럼 보도했다. 문제가 발생한 해역은 한-중 어업협정에 의해 중국 어선의 월선 조업이 금지된 수역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중국 당국도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 매체는 특히 한국 언론매체들의 보도가 충돌 발생시각과 불법조업 어선수에서 서로 차이를 보이면서도 해경요원이 쇠파이프에 맞아 바다로 던져진 부분은 정확히 일치한다면서 우리측이 피해상황을 조작한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인터넷 신문 신랑(新浪)과 써우후(搜弧) 등도 전재한 이 기사는 "한국해경이 중국 어민들에게 전자충격탄과 곤봉을 사용한 것에 각계가 주목한다"는 경고성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중국 언론들은 이밖에도 한국 수역에서 불법 어로행위를 하다 적발돼 고액의 벌금을 내지 못할 경우  벌금액만큼 구금된다면서 지난해 300여척이 나포됐고 올해도 이미 100척 이상이 억류된 바 있다고 소개하는 선정성을 드러냈다. 국가간에 이해관계가 엇갈려 갈등이나 충돌이 생기면 언론은 국수적인 시각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런 점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사실관계를 왜곡하면서까지 자기 나라와 국민 편을 드는 것은 옳지 않다. 입장을 바꿔 우리 어선이 중국에서 불법 조업하다 나포되는 일이 빈번하고 충돌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면 언론은 당연히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짚고 당국에 대책을 촉구하는 게 우선일 것이다. 중국 언론 가운데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감정을 자제하고 이런 이성적인 접근을 한 매체가 한 곳도 없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선정성에 관한 한 우리 언론도 반성할 점이 많지만 이번 사건을 다루는 중국 언론의 보도태도는 심히 유감이다. 출처: http://blog.yonhapnews.co.kr/jeans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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