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에 한국인이 몰려 온다.

김생  |   2005-06-07 07:28:11
칭다오에 한국인이 몰려 온다. 차이니스 드림 안고 불철주야 달음박질 제2의 아메리칸 드림인 차이니스 드림을 찾아 칭다오에 한국인이 몰려들고 있다. 퇴직한, 또는 퇴직 당한 기업출신 노ㆍ장년층에서부터 20~30대, 심지어는 초등학교 학생에 이르기까지 각계 각 층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한국인들이 웅지를 틀거나 한을 품고 칭다오에서 자신의 성공을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다. 중국의 개혁ㆍ개방 이후, 특히 중국의 WTO 가입 이후 외국인들에 대한 각종 규제조치가 해제됨 에 따라 외국인들의 차이니스 드림을 향한 중국 러시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칭 다오시 정부 당국자가 ‘칭다오 일본주’ 행사에서 “칭다오항의 자유항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언명하는 등 중국 지방자치단체의 외국기업 유치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청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은 5만여명(10월 현재 청도시 추계)으로 한국과 중국의 수교 당시와 비교하면 100배가 늘어난 셈이다. 여행비자를 받아 입국ㆍ체재하고 있는 유동인구를 합하 면 7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현지 상공인회의 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특히 금년 8월말 현재 칭다오시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6천271개(칭다오시 대외경제무역국 집계)에 달하고 있다. 이 곳에 투자한 외국기업의 43.8%가 한국 기업인이다. 실제 투자액은 61억8천만 달러로 외국 투자의 40%를 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칭다오시 정부의 한 당국자는 “외국인의 대 중국투자 환경 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외국기업의 대칭다오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한국기업의 칭다오 진출 이 급증, 칭다오시가 한국의 대 중국투자의 최다?최선호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현재 한국 의 대 중국투자 프로젝트 가운데 43%가 산동성에 투자됐으며 이중 과반수가 이곳에 진출했다고 전했다. 칭다오가 명실공히 중국의 로스앤젤레스로 부상하고 있는 듯하다. 한국인의 칭다오 러시를 반영하듯 이곳 신시가지(서울의 강남)에는 한국인을 겨냥한 한국 음 식점, 바, 24시간 편의점, 이?미용실, 학원 등이 격증하고 있다. 대형마트에도 한국제 각종 식 품류 등이 전용코너에 진열돼 있는 실정. 한국인들이 선호, 거주하는 아파트 주변에는 새로운 상권이 형성돼 ‘손이 큰(?)’ 한국인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한국인들의 소비행태는 특이한 점이 있다. 미국 등 서구인이나 일본인과는 확연히 다른 특성 이 있는 것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현지물가를 중국 화폐가치로 산정, 중국인의 눈높 이에서 계산한다. 물건을 살 때 가격을 꼼꼼히 따져보고 이곳 중산층의 구매수준 등과 비교 해 비교적 저렴하면서 질 좋은 상품을 사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사람, 특히 젊은 사람들은 현지물가를 우리나라 물가와 비교, ‘싸다’는 선입견에서 구매한다. 그러다보니 현지 사람들에 겐 ‘통이 큰 봉(?)’으로 인식되고 있는 듯하다. 청도에 진출한 한국인의 대부분은 음식점, 식품점, 노래방 등 서비스업과 악세사리, 섬유,의 류, 완구, 신발 등 노동집약적 기업에 투신하고 있다. 1만3천여 명의 한국인과 4만여 명의 조 선족 동포가 거주(금년 7월 현재)하고 있는 칭다오시 청양구에는 1천740여 개(8월말현재 청 양구 통계)의 한국 중소기업이 진출해 있다. 한국기업들이 현지에서 사업을 하며 직면하는 제일 큰 난제는 소위 ‘준조세 문제’다. 한국 에서 사업하는 것과 같은 현안인 셈이다. 칭다오에 진출한 기업 중 비교적 대기업 수준인 A기 업의 한 임원은 중국에서 공장을 건설할 때 발주당국이 사실상 시공사를 선정하는 경우가 많 다면서 자신의 회사도 이 같은 방식으로 공장을 건설ㆍ준공했는데 규정상 변압기의 철심을 검사 해야 한다며 검사료로 한화 200만 원을 요구, 여러 차례 항의했으나 수용이 안돼 결국 지불했다 고 쓴웃음을 지었다. 중국에는 이러한 준조세 성격의 비용지출이 허다하다. 시공사가 준공검사 전 검사를 마쳐야 하는데 준공 후에 검사, 기업에 그 비용을 전가한다는 것. 공사건설 허가신청시 관계당국자의 친척?친지 취직 부탁은 당연지사. 이 경우 똑똑하고 쓸 만한 사람이나 고위공직자의 친인척 인 경우는 그나마 복받은 셈이라고 해야 한다. 칭다오시 인근에 의류공장과 물류창고를 건설중인 K씨는 최근 밤잠을 못자고 있다. 현지 최 고유력자의 추천과 지원에 고무, 공장을 짓기로 결심해 2만 평의 토지를 구입해 지난 7월 착공 했다. 후원자가 땅을 담보로 한 은행융자를 약속했으나 정작 착공 후 은행에서 경기과열을 우려 한 중앙정부의 대출억제 방침을 명분으로 불가를 통보, 건설비용 20만 달러를 충당하는 바람에 운영자금이 딸려 한국에 있는 친척, 친구들에게 SOS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P씨는 또 공장 준공을 앞두고 난처한 일을 당했다, 시공사의 사보타주로 준공이 당초 계획 보다 한달 늦어진 것이다. 시공사와의 분쟁은 세금공제 문제. 어느 날 현지 국세청 당국자가 예방을 왔다. 초긴장 속에 만나본 결과 공사대금 중에서 세금을 공제, 세무당국에 대납해주고 잔금을 시공사에 지불해달다고 정중히 요청했다. 이를 수락한 P씨. 다음날 시공사 관계자에게 퉁보하자 시공사가 심통(?)을 부린 것. 이곳 국 영?공영(반관반민) 기업의 장은 공산당 현지 유력자가 대부분이다. 공사를 한 후 세금을 납부 해야 하나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내지 않고 버티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급기야 세무 당국이 직접 나서 공사 발주자들를 설득, 세금을 원천징수하는 방식으로 거둬간다고 P씨는 전 했다. 국세청을 무서워하지 않는 기업도 존재할 수 있는 곳이 중국이라며 그는 파안대소한다. 최근 한국인의 칭다오 러시에 따라 한국 부모의 뜨거운 교육열을 겨냥, 각종 학원도 늘어나 고 있다. 특례ㆍ보습학원이 우후죽순으로 문 열고 있는 것. X학원의 경우 초등학생은 하루에 중국어, 국어, 수학, 영어 등 3과목을 배우는데 월 300~400달러, 중학생의 경우 500~600달러를 받는 등 현지물가 기준으로 고액학원이 속출, 현지 진출 한국인들이 과외비 부담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한국기업 주재원을 제외하고 현지에서 진출한 자영업 한국인들은 이중고를 격고 있는 셈이 다. 전직 국어(중국어)교사 출신인 Q씨(50, 조선족)는 3년 전부터 학원을 개설, 한국학생에게 자원봉사한다는 결의로 중국어를 가르쳤으나 최근 한국인이 운영하는 학원이 고액을 받는 것을 보고 이 물결에 무임승차, 상당한 부를 챙겼다고 토로했다. 오전에 4시간 수업하면서 전에는 월 1인당 100~200위안(한국 돈 1만5천~3만 원)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월 500~600위안(7만5천~9만 원)으로 인상했기 때문이다. S학원의 경우는 영어과외에 시간당 200위안(3만 원)을 받고 있다. 현지 진출 한국인들의 근심 가운데 하나는 집세(계악시 1년치를 지불)의 급등. 하루가 다 르게 부동산이 치솟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칭다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조정경기가 열린다. 칭다오시 정부는 이를 위해 중앙정부의 지원 하에 도로ㆍ공원 정비 등 각종 건설공사를 추진, 도시정비ㆍ환경개선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이 뛰고 있고 대만?한국인들의 부동산 투자도 활발,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뒷받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칭다오인들은 한국인들의 요지 진출이 급증,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고 이 부동산 붐이 시 전체로 확산돼 2년 동안 3배가 올랐다고 불평하고 있다. 칭다오에 3년 전 진출한 안모(40) 씨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M아파트(서울의 압구정 또는 대치동격 아파트) 40평형을 10월에 매각했다. 2년 전에 우리 돈 5천만 원을 주고 매입했는데 1억2천만 원을 받고 다른 한국인에게 넘긴 것이다. 2년 만에 7천만 원을 번 셈이다. Y(43) 씨는 한국사업이 부진하자 모든 것을 정리하고 지난 5월 칭다오에 진출했다. 그는 최근 같은 아파트 60평을 150만 위안에 매입했다. 1평방미터당 6천 위안. 최근 한국인이 선호하는 지역 아파트의 경우 1평방미터당 5천~7천 위안으로 급등했다고 현지 복덕방들은 말한다. 그렇지만 여유가 있으면 지금 집을 사야 한다고 많은 한국인들은 합창하고 있다. 이곳 중국에서도 재테크는 아파트나 토지 등 부동산이 최고라고 한국인들은 믿고 있다. 칭다오의 부동산 가격은 상하이보다는 싸고 베이징 수준으로 최근 급등하고 있다고 칭다오인들은 혀를 내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인들의 차이니스 드림에 따른 중국 러시는 세계경제의 흐름, 한국의 국내경제 상황 등을 감안할 때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러시는 더욱 가속될 수밖에 없다. 한국인의 차이니스 드림이 신기루가 아닌 오아시스가 돼 한국의 국력신장, 한국인의 부 창출에 기폭제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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