用美 위한 미국 탐구 (펌)

김생  |   2005-06-07 05:21:22
김재철 회장 추천 <살아 숨쉬는 미국역사> 用美 위한 미국 탐구    실증적 역사 르포다. 이야기가 긴박하게 전개되면서 책은 살아 숨쉰다. 미국사의 관전 포인트인 19세기 후반의 남북전쟁, 그 거대한 비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리더십 ·시대정신 ·열정은 오늘의 미국을 이해하는 열쇠다. 조선의 망국을 결정한 포츠머스 평화빌딩 방문기는 미국사에 숨어 있는 100년 전 우리의 모습이다. 김재철 무역협회장 겸 동원그룹 회장 -------------------------------------------------------------------------------- 워싱턴의 봄은 벚꽃으로 활짝 피어난다. 제퍼슨 기념관 주변의 인공호수 타이들 베이슨 둘레에는 약 3,700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헬렌 태프트가 심은 벚나무다. 헬렌은 1907년에 남편과 함께 일본에 들렀다가 벚꽃의 화사함에 매료됐다. 도쿄(東京) 시민들은 1912년에 그녀에게 벚꽃 3,000그루를 보내줬다. 태프트-가쓰라 밀약을 맺은 윌리엄 태프트가 헬렌의 남편이다. 태프트 육군장관(Secretary of War)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1905년 7월에 가쓰라 다로(桂太郞) 일본 총리를 만났다. 미국은 일본의 한국 지배를 인정했고, 일본은 대신 미국이 통치하는 필리핀을 넘보지 않기로 했다. 태프트는 루스벨트에 이어 1908년에 미국의 27대 대통령이 된다. 태프트-가쓰라 밀약에 이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러 ·일 사이를 중재에 나선다. 러시아와 일본은 미국 동북부 뉴햄프셔주의 항구도시 포츠머스에서 약 한 달간 강화 협상을 벌인다. 일본은 1905년 9월 5일 체결한 포츠머스 조약을 통해 조선의 지배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동해가 사라지고 대신 일본해로 쓰이기 시작한 것도 이 조약 때부터였다. 루스벨트는 러 ·일 사이를 중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했나. 대응은커녕 분위기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와이 교민들은 포츠머스 협상에서 독립 문제가 미국의 우호적인 개입으로 잘 풀릴 수 있다고 봤다. 이승만이 대표로 루스벨트 대통령을 만나 독립을 청원했다. 그러나 루스벨트는 이미 태프트 장관에게 가쓰라와 밀약을 맺으라는 지시를 내린 뒤였다. 저자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있는 태프트 기념관을 찾는다. 기념관에 들어서면서 저자는 ‘한 세기 전 약소국 조선의 비애가 처절하게 담겨 있는 밀약’을 생생하게 목격하게 됐다는 생각에 바짝 긴장한다. 그러나 막상 관련 기록을 본 저자는 착잡함에 빠진다. 태프트-가쓰라 밀약은 2층 한구석에, 그것도 ‘육군장관 시절의 태프트’ 속 단 두 문장에 담겨 있었다. 일본의 조선 강점을 설명하는 다른 자료나 사진은 없었다. 약소국의 비애를 더 처절하게 느낀 셈이다. 역사의 현장에 선 저자는 되뇐다. ‘국제사회는 도덕과 선이 지배하는 곳이 아니다. 정의는 힘센 나라가 장악하고 있다.’ 100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미국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저자는 “많은 한국인의 미국 지식이 단편적”이라고 말한다. 이어 “맹목적 친미와 턱없는 반미, 양쪽 모두에서 넘치는 감정적 대미 접근은 미국을 제대로 모른 탓”이라고 진단한다. “냉정함을 다져 국익 차원에서 접근하려면 미국을 깊이 있게 알아야 한다. 미국 역사의 키워드를 해부하는 것은 미국 알기의 확실한 출발점이다.” 이 책은 언론인인 저자가 2003년 조지타운대 객원교수로 있으면서 미국의 중요한 역사 현장을 답사해 쓴 ‘살아있는 역사’다. 저자는 앞서 95년에는 SAIS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책은 3부로 이뤄져 있다. 한 세기 전 국제관계 속에서 살펴본 대한제국이 그 중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남북전쟁이다. KKK단, 인디언 학살, 제국주의, 총기휴대권한 등은 ‘미국사의 빛과 그림자’라는 이름으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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