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라는건지
상해 |
2005-05-30 09:39:20
게시판에 많이 나오는 단어중 중국 조선족의 정체성 그리고 한민족 운명의 공동체 등이 있다.
여기서 중국 조선족의 정체성, 앞에 어떤 분이 조선족의 충성의 의미라는 문장에서 나름대로 예리하게 보고 지적하신거 같다. 어떤 면에서는 맞는 말씀이기도 하다.
선택의 여지 없이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정의받았고 중국국적으로 중국인으로 중국이라는 삶의 터전에서 살아갈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중국을 조국이라고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조국이라는 단어, 그 해석으로 보면
1. 조상 때부터 살아온 나라. 자기가 태어난 나라.
2. 민족이나 국토의 일부가 딴 나라에 합쳐졌을 때에 그 본디의 나라
라고 국어사전에 나와있다. 조상때부터 살아왔고 자기가 태어난 나라라는 정의로부터 보면 중국은 중국조선족의 조국이 맞다. 두번째 의미로부터 본다면 조국은 조선반도에 있는것은 분명하나 그 조국이 북조선일지 남조선일지참 애매모호한 부분이다 (남북이 같이 등장하는 문장에서는 어쩐지 대한민국이라는 명사 보다는 남북조선으로 칭하는게 더 가까워보임. 양해 바람)
더구나 남북 정치체제의 차이가 있고 또 중국은 북과 더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지난 몇십년간의 정치교육(세뇌?)상 자본주의를 배척해온 이상 조선족들이 남조선에 대한 이해는 참으로 부족한것이었고 그래서 남조선을 내 조국,고국으로 생각해온 사람은 그야말로 적었을것이다.
(참고로 남조선에 대한 나의 제일 처음 인상은 북조선영화에서 나오는 비인간적인 나라..산사람 눈을 빼가고 못사는 사람을 몽둥이로 잡아치고 착취하는 나라.. 어쩌면 지금 이 사이트에서 묘사한 중국과 같았는지도 모른다. )
아예 그냥 소수민족이면 이런 비애도 없으련만, 중국 조선족은 자기의 고국이 있는것 같으면서도 그 고국에 대한 귀속감은 부족하다. 어디로 귀속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귀속되는건가? 누굴 탓해야만 하는가? 단지 조선족의 무지라고 말할수 있단말인가?
운명의 공동체라는 말… 같은 조선반도에서도 북조선인의 운명과 남조선인의 운명이 공동성을 띨 가능성이 거의 희박한데 중국 조선족이 한국인과 운명의 공동체가 될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중국과 한국이 접전한다면 조선족이 과연 중국에서 편하게 살아갈수 있을가? 한국이 민감한 역사문제를 논하는것만으로도 조선족은 중국인의 경계의 눈총을 따갑게 받고있는 마당에..
설령 한국이 여러분들 바램대로 동북땅을 되찾는다 하더라도 조선족이 그 땅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으며 살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중국조선족은 물론이지만 조선반도의 반을 차지하는 북녘땅에 계신 동포들도 제대로 대우받지 못할거라고 생각한다.
어떤식으로 운명의 공동체를 이룰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정체성을 잃어서 중국의 노예로 전락했다고 중국조선족을 욕하는 여러 한국분들에게 묻고싶다.
어떤게 조선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는것인지, 이 땅에서 살아오면서도 조선족의 전통을 지켜오면서 다른 소수민족들보다 좀은 더 배우고 좀은 더 괜찮다는 점만으로도 우리 조선족은 참으로 자랑스럽다고 여긴다만은 이에 대해 한국의 문화를 한낱 중국의 소수민족 문화로 전락시켰다고 비꼬아 비난하는 한국인은 또 뭐란말인가..
당신들이 중국땅에서 태어났더면 어떻게 살고있을거 같냐고..우리가 어떻게 해야만 옳은것이냐고..정말 묻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