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김생
상해 |
2005-05-24 08:19:38
상해조선족님이 여기 게시판을 떠난다고 할때 나도 같은 생각으로 다시는 여기 글을 올리지 않겠다고 작심했었는데 말그대로 이 게시판은 상당한 중독성을 갖고있는 바라 어쩔수 없이 매일 시간나는대로 올라와 보곤 했습니다. 발언하고싶은 충동 느낀적이 한두번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 지켜보기만 했던거죠. 인생관이나 살아온 환경의 차이가 그토록 사람과 사람차이의 인식의 격차를 만든다는걸 여기서 실감했으니까요. 토론의 기초토대가 일치하지 않은 이상, 조선족에 대한 토론은 밑도 끝도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거니까요.
그런데 김생님, 오늘 또 이렇게 글을리게 만드네요. 내가 김생님과 다른 견해를 갖고있다고 해서 한족이라니…김생님의 글에 반대의견 올리면 한족인가요?
화룡에서 태어나서 연길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고 지금은 상해에 있는 조선족입 니다. 내가 조선족이라는 점 하나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연변이 고향이라는것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비록 여기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많은 자료들에서처럼 중국에서 조선족들이 범죄률 어떻고 인간성 어떻고 그래서 유감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는 기회만 되면 내가 조선족이고 내 고향 연변은 어떻게 정답고 그리운 곳이고 조선족은 어떤 좋은 민족전통이 있고 그걸 지켜나간다 라고 자랑스럽게 누구나에게 말합니다.
누차 말했듯이 중국, 문제 많은 나라이고 조선족에게도 불공평한 대우가 많이 생기는 나라이기는 합니다. 한족,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나를 비롯해서 상당수의 조선족은 중국이 김생님 말처럼 극악무도하고 미개하고 못살곳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또한 조선족들이 다 김생님 말한것처럼 그렇게 무능하고 가증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족, 고쳐야 할 부족점이 한두가지 아닙니다. 김생님이 지적하는 조선족들의 못난 모습 ->놀기 좋아하고 “맨즈” 따지고 없으면서 있는척 하기도 하고 부지런하지 못하고, 정말 고향에 가면 이런식으로 사는 사람들 많이 보이죠? 그래서 안타깝고 괘씸하고 그렇죠?
아니지, 김생님 문구에서 보면 안타깝다는 느낌이 아니라 혐오지요. 한여름 뒷간에서 부글거리는 구데기를 본듯이 역겨워하고 증오하고 없애버리고싶어한다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못난 조선족 그렇게 싫던가요? 당신도 그런 울타리에서 태어나고 자라지 않았나요? 어쩌다 때벗이 해서 남보다 인지가 뛰어났다 하더라고 굳이 그런식으로 혐오감을 나타내야 하나요? 김생님은 항상 울타리밖에 뛰어나가있는 사람처럼 울타리속에 있는 조선족을 “까줘야 한다”,”정신차려야 한다” “미개하다”,”못배웠다”, 그러면서 또 은근슬쩍 자기자랑을 서슴치도 않는데 그런 말을 한다고 김생님은 고귀한 조선족인가요?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가 되나요?
비판, 자아비판 어쩌면 중공식의 표현이긴 하지만 이런게 있어야 진보한다는거 압니다. 하지만 김생님의 문장들은 나의 동족들을 일깨우기 위한 비판이 아니라 비하의 뜻이 더 많이 담겨있어요, 그래서 흥분하는 조선족들 달려들어 욕하고 그런 욕때문에 또 수준이 어쩌구 배운게 어쩌구 머리가 비어 어쩌구…악순환..
김생님 말하는 그런 조선족 정말 많기는 합니다만 그게 전 조선족의 대표로 되는건 아니잖아요? 좋은 조선족들도 많고 많구만 왜 김생님은 하필 그런 조선족들밖에 눈에 안띄나요? 近墨者黑이라고 말해도 될가요? 그렇게 안타깝고 미운 조선족 있다면 옆에서 일깨워서 사람 만드시지 그래요? 일찍부터 그렇게 해왔다면 이미 주변에는 못난 조선족은 거의 없으련만...
내 주변 조선족들 특징으로 보면, 정직하게 살고, 적당히 배웠고 적당히 벌고, 조선족이란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나름대로 바르게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선족이라서 민족의 말을 지키느라 집에서는 다들 조선말로밖에 대화를 하지 않고 있고 어린 애들 있는 집안에서는 조선말 가르쳐주고 조선글 읽게 하고 예절 가르치고 될수록이면 한족과 동화되지 않게 하려고 교육도 열심히 하고있습니다. 일부러 연변에 보내서 조선족교육 다만 일이년이라도 받고 데려오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시간날때 모여앉으면 돈벌어서 연변 돌아가자 이런 말도 수없이 합니다만 아직 그만한 능력은 안되네요..돌아간다 해서 그쪽 경제환경,정치환경 전부 바꿔놓을 능력도 없고 전도사도 아닌 이상 돌아다니면서 “미개한” 동포들 정신차리도록 교육할 능력도 없습니다.
할수 있는 일이라면 나부터 잘하자, 주변 사람들끼리라도 잘 살게 서로돕자, 그래서 나중에 고향에 돌아가서 조선족들 거주지역에 도움되는 일이라도 하게 되면 좋고 그렇게 되지 않더라고 조선족이라는 이름에는 먹칠하지 말자….
중공에 세놰돼서 현상에 안일하고 노예처럼 살아가도 좋다고만 한다..이런 평가를 들을거 같네요. 절대로 현상태에 만족하는건 아닙니다만 대부분 조선족들 입장에서 어떤 일을 하는게 과연 민족에 더 크게 기여하는걸가요? 몇퍼센트 안되는 개화된 조선족이 중국조선족을 이끌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끌어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가요?
개화하신 김생님, 조선족 못난점 욕만 하지 말고 명확히 정확한 방향으로 이끌고 깨우쳐주셨으면 좋겠네요. 김생님 말대로 개화되지 못해서 세뇌돼서 뭘 어떻게 시작해서 해야 될지 모르는 조선족들 많거든요?
그러니까 김생님 말대로 게으르지 않기, 없으면서 있는척 하지 않기, 돈벌어 모으며 살기, 한족보다 더 잘살기, 부지런히 배워서 영어,일어,한국어,중국어 막힘없이 잘하기, 그래서 더 좋은 직장 다니거나 더 멋있게 살기. 문명한 삶을 사는데 솔선수범하기(이건 발휘) 이런걸 다 노력해서 이룩하도록 한 다음엔 뭘 해야 되죠?
이렇지 않은 사람이 수두룩하니까 그런 말을 올린거겠지만 이미 이렇게 사는 사람이나 이렇게 살도록 노력하는 사람도 꽤 많이 되는데 그런 사람들도 분발해야겠죠?
김생님이 지적하는 무뇌충 노예같은 삶이 되지 않으려면? 그게 뭔가요?
김생님 문장들을 분석해보면 중국 싫어하기, 중공뒤엎기 이런거 같은데…
그런 다음 조선족은?
아~~ 이거 참…김생님한테 가르침 받을거 너무 많네요. 지금까지 정말 단순하게 鼠目寸光으로 살아왔네요. <- 비꼬는거 아닙니다. 정말 궁금해서 그래요. 참다운 조선족으로 사는 방법, 나는 내가 그나마 바르게 산다고 자부했는데 김생님 말을 들으면 정말로 허무하다, 더 조선족답게 살아봐야지 않겠냐 생각 들긴 하네요.
김생님 소중한 시간 할애하여 가르쳐주셨으면...
아, 이건 좀 옆으로 새는건데, 김생님 어떤 중국직원들을 쓰는데 영어를 그렇게 못한대요? 여기도 한국회사이긴 합니다만 회사내 제1언어가 영어고 그다음 중국어 세번째가 한국어입니다. 상해 명문대 나온 한족애들 일하는 모습이 영 마음에 안들기는 합니다만 영어하나는 잘하는데..오히려 하다보면은 영어잘하는 한국분들이 콩글리쉬 발음이 좀 있던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