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고뇌

상하이범  |   2005-05-21 03:56:41
점심시간이고 문득 생각나서 글을 써본다. 한국생활에 적응이 안된다고 할까? 황송할 정도의 집에 깨끗한 옷차림에 비싼(?) 음식... 중국에서는 음식도 마음대로 못먹었다. 이웃들 눈치보느랴고...ㅎㅎㅎ 돈 많은거 티내봐야 중국에선 생명만 단축시킨다... 참고하시라. 특히 일반인들 사는 지역으로 들어가면 확률은 몇십배로 뛴다는 사실도 아시고~ 못사는 지역으로 들어가면 몇백배로 뛴다는 사실도 아시고~ 그냥 없는 척, 그 사람들과 비슷하게 사는게 최고다. 많은 사람들이 날 갈구지만(특히 중공쪽) 그 중 한 분의 말씀이 기억난다. 한상님이라는 아이디를 쓰신 분이셨는데... 중국에서 나랑 비슷한 경험을 하셨다고 본다. 물론 그 분보다 내가 한참 부족하다. 내가 꼬마애를 귀여워했다고 하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하는 짓이 귀여웠으니까... 그런데 그 애랑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느끼는건데... 그 애가 날 닮아간다는 사실이다. 어느순간 내 생각이나 사상이 그 애에게 어느정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될 때 순간적으로 가슴이 철렁한다. 나야 이바닥 뜨면 그만이지만 이 애한테는 어쩔 수 없는 삶의 터전이다. 이 애는 외국인도 아니고, 그 자녀도 아니고, 몽골족이나 조선족처럼 막판에는 튈 나라가 있는 인간도 아니다. 그렇다고 외국으로 뜰 수 있는 잘사는 중국인도 아니다. 평생 외국구경 못해보고 죽을지도 모르는 서민이고, 토박이이다. 여기서 딜레마가 생긴다. 내 스스로 부패하고, 쓸모없는 돼지들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애한테는 말을 가려서 하게된다. 그 애의 앞날을 생각하게 되고, 그 부패를 용인하는 발언을 하게되는 것이다. 세상사는거 다 똑같다라는 식으로...ㅎㅎㅎ 그 애에게 애정이 생길수록 이런 경향이 강해진다. 그 애의 상담을 받아주고 돌려보내며 씁쓸한 생각에 잠기었던 기억이 난다. 한상님은 중국인 한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이라고 하셨다.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서로가 가족처럼 생각할거다. 한상님은 능력이 탁월하신 분이라 보인다. 중국쪽 사업에는 그다지 비중을 두지않으신다 는 말처럼 그저 중국쪽 집안 식구들 챙겨주는 선에서 하시는 걸거다. 물론 지식과 인덕을 갖추신 상당한 부자이실거다. 그러니까 집안의 가장이 되는 것이고, 사창가에서 조카를 데리고 나오셨다고 하는데 한국인 특성이 교육에 대한 집착이다. 분명히 한상님은 조카들을 교육시킬거다. 아비라는 작자가 자식들 초등학교도 못보냈다고 한탄하실 정도니.... 애들이 무식할 때야 모르지만 교육을 받게되면 특히 그 창녀조카의 경우.... 어떻게 될까? 그렇다고 가만 나둘 수도 없고, 한상님이 가끔씩이라도 그 조카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실질적인 가장이다보면 피가 안섞였다고해도 조카들이 한상님을 아버지처럼 따르기 마련이다. 게다가 주변에서 보는 평범한 중국인과는 차원이 틀린 사람이다보니 존경심조차 품을거다. 한상님도 집안어른으로 돌보는 것일테고, 나보다 더욱더 신경을 쓸거다. 그러면서 한상님도 알게된다. 중국인 조카들이 자신을 닮아간다는 사실을.... 필연적으로 한상님은 중국인인 조카들의 미래를 생각하시게되고, 중국의 현실과 타협을 선택하시게 된다. 조카들에게 투쟁하기보다는 타협하라고 가르치실거다.   조카들을 사랑하시니까... 부모의 마음과 비슷하다. 내 자식은 위험한 길대신 안전하길 바란다. 여기서 욕하는 어글리 코리안, 짭퉁 중국통들은 모르지만 진짜 중국통이 되면 필연적으로 입을 다무는 경우도 있다. 한국인이 중국민주화에 나선다는건 웃긴 일이고, 동시에 자신이 아는 사람이 다치길 바라지도 않기에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중국의 부패를 묵인한다. 한국인으로써 그저 같은 한국인에게 중국에 대해 조언해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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