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탁>날조된 족보에 의지해 새롭게 탄생한 부류들
조선의아침 |
2005-05-20 02:38:16
언어는 생성발전한다. 이것은 만고의 진리임에 분명한 것 같은데, 그 "발전"이 있다는 것은 "쇠락/쇠망"도 있는 말이다. 그래서 진리가 될 수 없으며, 그것은 하나의 유행어일 뿐이다.
언어는 한때 걷잡을 수 없이 유행했다가 소멸해버린다. 극서이 그 생명의 본질이다.
요즘 만약 "두탁"이라는 말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이 말을 모른다고 하여 알고 싶고, 또 그것을 알았다고 해서 앞으로 얼마나 쓸 수 있을까? 쓸 필요가 있을까? 결단코 없을 것이다. 이제는 죽은 언어이기 때문이다. 만약 있게 된다면 새로운 신분계층을 만들어 그들만의 향유가 필요할 때에는 다시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이 "두탁"이라는 말을 지금은 쓰지는 않지만, 그 말과 그 뜻을 명확히 알고 쓰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나이 80살 이상 되는 사람은 상당한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말은 본디 "投托/投託" 그 소리는 "투탁"인데, "두탁"이라고 소리낸다. 왜정시대에 유행했던 말이기 때문이다.
그 뜻은 본디 "남의 세력에 의지함/기댐"이다. 대개 오래된, 아니 요즘의 <한자대전>이나, <한자자전>에는 이 뜻뿐이다.
그런데 1948년 이후에 나온 <조선어사전><국어사전><새국어사전><국어대사전>은 말할 것 없거니와, <대한화사전>(일본), <한어대사전>(상해)에는 이 뜻풀이에 추가하여, "[t'ou t'ou]조선이 확실하지 않는 사람이 이름난 남의 조상을 자기 조상이라고 함/投胎托生: 我等與諸郞君 原無前緣 故此前來告別 往某縣某村 王氏某者投托"이라고 했다.
이런 말이 왜, 무슨 필요에 의해서 생겨났겠는가?
1911년에 명령하여 1913년에 완성된 <조선대동신사보(朝鮮大同紳士譜)>에는 조선의 인사들이 1만여 명이 조선의 귀족으로 명단이 작성되어있다. 이 사람들이 대륙조선을 버리고, 한반도조선을 꾸미는 사람의 중간역할자들이며, 상당한 사람들은 한반도로 옮겨와서 기득권을 행사했다.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의 주소를 찾으면 한반도에는 나오지 않는 지명들이 수두룩하다. 대체로 군명 이상은 있는듯도 한데, 막상 그 "군"이 한반도에서는 "면"으로 되어있는 것도 많다. 그리고 "里"에 해당되는 이름은 없고 대개가 "洞"이다.
조선총독부에 의해, 만 2년에 걸쳐 <조선대동신사보>가 만들어지고, 1914년에 지방행정의 지명을 재정비하며 토지조사에 들어간다. 이것이 1918년에 끝나면서 토지재분배 - 매매가 이루어진다. 번지까지 맞춘 것이며, 이 때에 그 자랑스럽게 여기는 중국대륙에 있던 < 족보>를 말 잘듣는 사람들에게 주어서 그 이름과 실제가 맞지 않는 부분에는 "양자(養子)"라는 이름을 활용하여 계렬/항렬을 따로 옮겨서 맥을 잇게 한다.
이 때에 가장 재미보는 사람이 옛날 종으로 살던 사람들, 이름만 있고 성은 없는 사람들, 돈은 있는데, 권력이나, 명예가 없는 사람들은 그 이름난 사람들, 아니 본디 <족보>에 얹힌 사람의 이름 아래에 항렬을 맞추려고, 즉 남의 조상을 자기 조상으로 맞추었다. 이것이 바로 "두탁"이다.
그리고 나서 다시 <족보>가 1920년에 만들어지며, 1922년 "호적법"에 따라 "두탁"된 항렬로써 "호적"에 올린다. 그래서 쌍둥이 아닌 쌍둥이가 생겨나고, 셋째와 넷째 아들의 순서가 바뀌기도 하고, 셋째는 아예 빠져서 호적에는 없고, 딴 집안에 올려져 있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 호적은 1922년 이전은 없었다. 그 때가 처음이었으니까. 그리고 나서 1930년대에 대대적으로 각 집안마다 <족보>가 완성되고, 1936년에는 <여유당전서>가 완성됨으로써 중국대륙의 렬수(洌水) 정용(丁鏞)의 지리서가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으로 탈바꿈하며, 다산 서거 100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였던 것이다.
이제 완벽한 완전범죄를 한 셈이었다. 그러나 그런 범죄행위가 지금 대륙조선사 연구회원들에 의해 하나씩 양파껍질 벗겨지듯이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두탁"의 전성시대는 바로 1920년부터 1945년 해방전까지였으며, 해방된 뒤에도 그런 행위는 "호적"과는 관계없이 <족보>에 올리는 행위들이 줄곧 있어왔다.
그래서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의 70%는 이런 "두탁 행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다. 이것은 중국대륙 중화인민공화국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일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