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과 숫자(펌)
둘리방 |
2005-05-11 10:24:31
*중국인과 숫자*
<중국정부가 공식 발표한 덩샤오핑의 사망시간: 1997년 2월 19일 밤 9시 8분>
이게 어떤 의미냐구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와 연관지어 덩샤오핑이 사망한 시간을 살펴보면 저 숫자가 과연 우연이라고만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 8, 6, 9, 2
☞ 보통 : 1, 3, 5,
☞ 싫어하는 숫자 : 7, 10, 4
보통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와 싫어하는 숫자를 나누면 저렇게 구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덩샤오핑의 사망시간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가 거의 다 들어가 있네요. 재미있는 사실이죠?
우리나라 사람들도 건물에 4층을 만드는 것을 기피하고, 9자가 들어가는 날에는 이사를 잘 하지 않는 것처럼 중국인들도 숫자에 관련된 다양한 습관들이 있습니다.
먼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를 살펴보면, 8(八,ba)은 ‘떼돈을 벌어 부자가 된다(发财)’라는 의미의 发와 발음이 비슷해서 중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숫자라고 합니다. 이건 많이 알려져 있는 사실이지요? 그래서 중국 상품의 가격표 끝자리 숫자도 8로 끝나는 경우가 제일 많다고 하네요.
8 다음으로 좋아하는 숫자는 6입니다. 6(六, liu)는 ‘항상 잘나간다’는 뜻의 一路顺风의 路와 또는 ‘봉급(俸禄)’을 의미하는 禄와 발음이 비슷해서 좋아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9(九, jiu)는 그 발음이 '오래가다' '영원하다' 의 久와 같아서 환영합니다. 2(二, er)도 ‘짝을 이룬다, ‘둘이 만나 결혼한다’, ‘서로 화합한다’라는 의미로 선호하는 편이구요.
그러나 서양인이 좋아하는 이른바 럭키 세븐 7은 중국인에게는 별로라고 합니다. 중국발음으로 7(七, qi)은 ‘처량하다(凄凉)’의 ‘凄’와 또는 ‘아내가 집을 나간다(出妻)’의 '妻'와 발음이 연상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국인은 사람이 죽은 지 매 7일째마다 제사를 지내며 종이돈을 태우는 燒七, 49일째 지내는 제사인 七七祭 등 7을 제사와 많이 관련 짓고 있습니다.
그럼 이 이외의 중국에서 금기시하는 숫자를 살펴볼까요?
중국인의 금기 숫자는 동음에 의한 것과 문화적 특수 배경에 의한 나이와 관계되는 것이 많다고 합니다. 먼저 숫자 4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죽다(死, si)’라는 의미의 단어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사용을 꺼립니다. 따라서 4월에는 혼례를 올리는 것을 피하고, 축의금을 보낼 때는 절대로 4가 들어가는 액수는 피해서 보냅니다. 하지만 중국어의 4와 死는 우리나라처럼 발음이 완전이 같은 것이 아니라 성조가 다르기 때문에 그 정도는 우리나라보다는 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10(十, shi)은 발음보다는 의미상의 측면에서 기피되고 있습니다. 오래 전 중국인들의 관념 속에서 9이상의 수는 생각하기 힘든 수였습니다. 그래서 9를 넘어선 10이라는 숫자는 이미 인간세계가 아니라 저 세상으로 넘어가 버렸다고 여겼기 때문에 10이라는 숫자를 기피하게 되었습니다.. 10과 관련한 이 같은 의미는 우리나라와는 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完이라는 글자가 ‘완수하다, 완성하다.’의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반면, 중국에서는 ‘完了’ ‘完蛋’ 등 ‘끝장났다’ 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완성의 의미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끝’이라는 그다지 좋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나이와 관련된 금기 숫자는 45,73,84,100세 등이 있습니다.
45세란 송대의 포공의 고사와 관련 어려움을 만나거나 죽음을 경험한 나이라 여겨 꺼리는 경향이 있고., 73과 84세는 공자와 맹자의 나이와 관계가 깊다고 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공자는 73세에 맹자는 84세에 각각 사망했는데, 성현들 또한 그 나이에는 죽음을 절대로 피하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또 100세를 피하는 이유는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백을 숫자의 만수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것만 보아도 중국인들이 숫자에 부여하는 의미는 참으로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중국인들의 숫자에 대한 好不好현상은 단순히 근거 없는 미신으로 취급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다양한 마케팅 측면에서 이용되고 있습니다.
한 예로 1995년 상하이의 모 백화점에서 500년 된 백두산 산삼 한 뿌리의 가격이 8자가 8개 연이은 무려 88,888,888위안으로 책정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한국 돈으로 다지면 무려 130억원이 넘는 가격!! 8이 8개 연달아 붙은 이 산삼은 아마 그 산삼을 진짜로 팔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행운을 빌러 그 산삼을 보러 와주길 바랬던 의도에서 가격을 책정했던 것이 아닐까요?
또한 중국에서 핸드폰 번호 8자는 가입비 이외의 프리미엄을 주어야만이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여기에 1, 5, 6, 9와 같은 숫자들을 배합하면 더욱 가치가 올라가게 되며 8이 많을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게 됩니다. 이와 같은 배경으로 핸드폰 업체들은 매년 '138**888888'같은 종류의 휴대폰 번호를 경매에 붙인다고 하네요.
같은 맥락에서 중국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또한 4자를 가장 꺼려하고 있는데 만약 4자가 번호 마지막에 있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거래된다고 합니다. 특히 514의 숫자배열이 들어 있다면 "나는 곧 죽게된다(我要死 : 중국에서는 전화번호를 말할 때 '1'을 yao라고 발음합니다.)뜻으로 발음되어 10분지 1의 헐값에 주겠다고 해도 아무도 사갈 사람이 없어서 애를 먹다가 요즘에는 아예 핸드폰 번호에서 없애버리는 방안을 업계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하니 재밌는 사실이죠?
또한 일부 중국인들은 출장을 떠나기 앞서 달력을 펴놓고 길일을 따지며 4자가 있는 날은 대문을 나서지 않습니다. 또한 차량번호에 4가 있으면 타지 않고 8이 있어야 안심한다고 합니다. 또한 매년 5월 18에는 결혼식•개업식•기공식•준공식등이 한꺼번에 겹쳐지는데 이것은 ‘나는 곧 부자가 된다(我要发)‘의 뜻으로 읽혀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호텔객실번호에도 823XX호 이런 식으로 쓰는 경우가 있다고 하네요. 흔히들 823XX호라고 하면 82층의 3XX호로 생각하겠지만 이것은 상하이 신금강호텔의 VIP실 룸 넘버이자 1998년 11월 14일, 중국을 공식 방문중이던 김대중 대통령의 숙소 번호였다고 합니다. 당시 우리측 관계자들 대부분은 중국측이 우리 국가원수에게 우리나라 최고 높이 건물 63빌딩보다 훨씬 높은 호텔의 82층의 방을 제공한 것으로 착각하였다고 하나, 823XX호는 82층이 아니고 실제로는 23층의 XX호실, 즉 8자는 허수였던 것이지요.
게다가 건물과 도로번호와 주소에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를 고려해서 책정했다고 하네요. 1998년말 개통된 상하이-항저우간 고속도로의 거리 표지판은 10단위로 끝나는 게 아니라 18km, 38km, 58km, 88km 따위로 적혀있다고 하니 중국인들이 숫자에 얼마나 민감한지 알 수 있겠죠?
이렇게 일일이 숫자를 따지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숫자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서 생활에 적용시키려면 얼마나 번잡스러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숫자에서부터 작은 행운을 바라는 사람들의 소박한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면 충분히 이해 가능하겠죠?
<출처: cccseoul.org 김정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