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중국에서 소매치기 당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짝퉁뉴요커  |   2005-05-07 12:00:14
* 사진 설명: 청뚜 야시장의 중국 시민들.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중국인들이지만, 이들에게 더 이상 인과 예를 지닌 공자의 후손다운 풍모는 없어졌다. 사례 1 - “나와 무슨 상관 있어?” 논문 준비 및 학술 연구와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중국에 온 P씨가 중국인 친구와 함께 물건을 사고 되돌아오던 중이었다. 마침 정류장에 온 버스를 타기 위해 뛰어간 그들 주변에는 마침 퇴근시간으로 다른 중국인들로도 붐비었다. 밀치는 사람들과의 몸싸움을 벌인 끝에 간신히 만원버스에 오른 P씨에게 갑자기 옆에 있는 사람이 소근대는게 아닌가. “방금 내가 봤는데, 버스를 탈 때 한 소매치기가 당신의 지갑을 훔치더만.” 이에 급히 주머니를 살펴본 P씨, 정말 지갑이 없음을 발견했다. 옆에 있던 중국인 친구가 사실을 알려준 이에게 “진작에 알려주지 지금에야 알려주었냐”고 묻자, 되돌아온 대답. “나와 무슨 상관이 있냐? 지금 알려주었으면 됐지 않았나?” 사례 2 - “나와는 상관없으니, 다른 경찰 찾아봐” 중국에 온지 4년만인 지난 2001년 3월 핸드폰을 구입한 필자가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단말기 보조금제도가 없는 중국에서 질 낮고 기능은 떨어지면서 가격은 만만치 않은 핸드폰을 구입하기 주저하다가, 가격할인시즌을 이용해서 간신히(?) 구입한 필자에게 핸드폰은 소중히 다루며 사용했던 보물단지였다. 헌데 구입한 지 한 달도 안 되어 사건이 발생했으니, 장소는 역시 버스 안. 밤늦게 만원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필자와 중국인 친구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차에서 내렸다. 내린 바로 전화할 이 일이 있어 입은 조끼 주머니를 뒤^져보니, 있어야 할 핸드폰의 촉감이 잡히질 않는 것이었다. ‘이런 당했구나’하는 마음에 방금 출발한 버스를 뒤좇은 생각이었으나, 마침 눈앞에는 패트롤을 탄 구세주 공안(한국의 경찰에 해당)이 보였다. 급히 다가가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필자가 탔던 버스를 쫓아줄 것을 요청했지만, 사람 좋게 보이던 공안원의 대답, “그건 내 소관이 아닌데요.” “그럼, 누구 소관입니까?” ”경찰서로 가서 반(反)소매치기과를 가보셔야죠.“ “방금 버스가 떠나서 패트롤을 몰고 가서 승객을 조사하면 소매치기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이름 모를 피해자를 방지하는 의미에서라도 조치를 취해주세요.” ”글세, 나와는 상관없다니까. 여기 연락처나 남기고 집에나 돌아가요.“ 사례 3 - “정말 잃어버리긴 한거야” 지난 2001년 8월 병치료를 위해 중국에 오신 어머님을 모시고 병원에 간 필자의 또 다른 경험. 당시 진료가 끝나신 어머님과 약의 가격평가(중국에서는 의사가 처방해준 약의 가격을 가격평가실에서 다시 평가를 한다)를 받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여느 장소와 마찬가지로 그 곳에 몰린 사람들은 줄을 서지 않은 채 서로 일을 처리하느라 난리법석이었다. 마침 한 여자가 필자에게 시간을 물어 아무 의심없이, 주머니 속에 있는 시계를 꺼내 답변을 해준 뒤 서 계시는 어머니께 죄송스러워 사람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평가실 창구 앞으로 다가갔다. 약 처방전을 건네준 뒤 주머니를 뒤진 필자의 입에서 터져 나온 신음소리, ‘이런 또 당했네.’ ‘일본으로 원정할 실력인 한국 소매치기들에게 기술 전수를 받았나, 여기 중국 소매치기의 솜씨가 이리 좋지’라고 투덜대며 바로 인근의 파출소로 직행을 했다. 파출소 입구에서 당직을 서던 공안원에게 사건의 경과를 설명한 필자에게 되돌아온 그의 물음, “정말 잃어버리긴 한 겁니까?』 ”아니, 그러면 제가 잃어버리지도 않은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합니까?” “그럼 언제 소매치기 당한 것을 인지했는데요.” “방금 병원에서요. 10분도 안 지났어요.” “다른 곳에서 잃어버렸을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제가 그것도 모르겠습니까? 분명히 저는 가격평가실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지갑이 있었고, 사건 장소에는 사람이 많았기에 정황은 뚜렷한데요“ “당신은 외국인이라 사건처리가 복잡해서 그래요. 웬만하면 조심을 하지~.” “중국은 이기심만 가득한 사회” 당시 필자는 본인과 친구가 직접 겪은 일을 당하고 중국인 교수들 및 학생들과 이에 관한 토론을 가졌다. 중국 경제법학계의 태두인 L교수와의 담화에서 볼 수 있는 시사점이 적지 않다. “교수님, 과거 중국은 인과 예를 중시하는 문명지국으로, 상부상조를 인지상정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옆집이 도둑을 당해도 옆사람이 소매치기를 당해도 전혀 상관을 하질 않습니다. 지금 중국에 과연 꽌시(關係)라는 인적 네트워크 외에 인간과 인간을 엮는 유대감이 있나요? 오직 자기중심의 이기주의만 판을 치는 것이 지금의 중국사회 아닙니까? 자본주의국가보다 심각한 황금만능주의의 나라가 바로 중국이 아닌가요?” 필자의 격한 질문에 묘한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하는 노교수. “오랫동안 중앙집권적 봉건체제에서 19세기 이후 서구제국주의 침략을 받은 중국의 역사를 이해해 주게. 과거부터 지금까지 중국의 민중들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네. 전쟁에 내란에 정치적 운동에 경제적 이익 찾기에 몰두해 왔지. 여기에 인구는 브레이크 없이 팽창하고. 특이나 지난 1950년대와 60년대에 자행된 정치적 운동과 문화대혁명, 80년대와 90년대에 사회를 휩쓴 돈벌기 바람이 중국의 기존 가치를 뒤엎고 권력과 황금만을 추구하는 사회로 변모시켰네. 여기에 다시 도래한 서구문화의 충격까지 지금의 중국은 옹졸한 중화사상 이외에는 과거의 인정이 사라진 메마른 이기주의사회로 변해버렸어. 돈을 벌어도 정당하게 돈을 버는 것을 배우지 못했고, 어떻게 돈을 쓰지 못할지 모르는 것이 솔직한 지금의 중국 현실이네.” 사회이슈로 부각되는 이기주의 이와 같은 지식인들의 우려는 L교수만의 입장은 아니다. 지난 7월초 베이징TV(http://www.btv.org)의 '나와 너-우리'라는 토론 프로그램에서는 옆집이 강도-도둑을 당하고 옆사람이 소매치기-강간을 당해도 무관심한 최근 중국의 현실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언론매체에서 이른바 ‘영웅’ 혹은 ‘열사’라는 칭호를 불이면서 찬양하고, 용감한 행동을 보여준 시민들에게는 돈을 주면서 선전하는데도 왜 사람들은 자신과 무관한 일은 모른 척 할까? 여기에서 프로에 동원된 심리학자를 비롯한 토론 참가 중국인들의 대부분은 대체로 3가지를 원인으로 지적하였다. 첫째, 보복을 두려하기 때문. 요즘 중국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14개 이웃국가에서 혹은 군과 경찰에서 흘러나온 총기와 흉기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또한 마약을 상습적으로 복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어떤 변을 당할지 몰라 겁을 먹는다. 이에 범죄인들의 보복이 두려운 일반인들은 옆의 사람이 소매치기를 해도 모른 척 해버린다. 둘째, 남의 일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냐는 이기심. 중국인은 꽌시 영역에 있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간을 빼줄 수도 있지만, 알지 못하는 사람은 적대시까지 한다. 더구나 안면도 모르는 이를 내가 왜 도와 주냐는 배타적 이기심이 아주 강하다. 셋째, 계산적인 국민습성. 남을 도와주는 것도 상황에 따라 다르다.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권력이나 돈이 있다 싶으면, 물론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몸을 날린다. 하지만 도와주어 봐자 자신에게 득이 될게 없다 싶으면, 신경을 끊는다. 슈퍼파워 중국의 또 다른 모습 '나와 너-우리'의 참가자들은 이런 자신의 경험과 속마음을 밝히면서, “중국에는 더 이상 인예가 없고 상부상조정신이 사라졌다”며 한탄해 마지않았다. 지난 1998년에 있었던 창장(長江)의 대홍수 시에도 정부와 언론매체에서 대대적으로 벌인 캠페인에 수많은 중국인들이 주머니를 털어 수재성금은 냈지만, 그것도 3달을 넘지 못했다. 90년대 중국을 후끈 달아올랐던 이른바 ‘희망프로젝트’(希望工程)라 불리는 저소득/산간지역의 아이들에게 교육의 혜택을 주려는 관민합동의 운동도 지금은 간신히 명색을 유지하고 있다. 기부문화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중국에 현실에 정부의 1회용 캠페인이 전혀 먹혀들지 않는 것이다. 만약 공자가 이런 후손들, 미국이 두려워하는 21세기의 새로운 슈퍼파워 중국인의 또 다른 모습을 알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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