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그리고 조선족에 대한 사견

여보세요  |   2005-04-26 06:39:10
중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입니다. 주재원 생활한지 한 6개월정도 되었네요. 업무로 제법 바쁜데, 이 사이트를 알게 되고, 특히 이 자유게시판을 가끔씩 보면서 그냥 편하게 제 생각도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아직 중국어도 잘 못하고, 여기 글을 올리시는 많은 분들처럼 중국 역사에 대해서도, 또 스스로의 민족의식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냥 한국에서 평범한 교육을 받은 정도의 수준에 머무는 사람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 교장선생님께서 그러시더군요. 한국은 오랫동안 중국에 대해 짝사랑을 해왔다구요. 당시 아마 한중수교의 이야기가 조금씩 매스컴에 등장하던 시기에 중국여행을 다녀오신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생각이었을런지 몰라도, 당시 저에게는 중국을 다시 인식하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중국은 한국인에게 있어서 어떤 존재일까요. 아주 무식하게 한민족과의 관계로만 말씀드리면, 서로 많이 전쟁을 치르었고, 그러면서도 많은 문화, 의식에 영향을 받았고, 한국전쟁 때는 통일바로전에 우리에게 1.4후퇴라는 멍에를 준 나라이겠죠. 수교이후,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을 방문했고, 또 그래서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 또 잘 모르지만, 꼴볼견 짓거리도 많이 해서 욕도 많이 먹었죠. 중국에 처음 방문하게 된게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상해, 소주, 남경을 방문했었죠. 막연하게 공산국가, 사회주의 국가의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상하이의 고층빌딩과 야경을 보며 스스로 정말 이곳이 말로만 듣던 중국인가 의심하곤 했었죠. 소주에도 많은 외국기업들의 공장이 들어서 있고, 남경에도 한국의 대기업을 비롯한 꽤 많은 한국인들이 현재 거주하고 있습니다.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그 밖에도 많은 곳에 한국 기업들과 그 주재원들, 또 사업하시는 분들이 중국에 들어와 살고 계십니다. 그냥 현실을 직시해 볼까요. 이 역시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에 불과합니다만, 제가 중국 주재원으로 가는 것이 결정되었을 때, 누구보다 부러워했던 사람들은 주변의 아주머니들 ? 입니다. 중국은 물가가 싸다던데.. 한달에 얼마면 조선족 일하는 아주머니 고용해서 편하게 산다던데.. 뭐 이런 이유들이죠. 그런 인식의 저변에는, 단순하게 경제적 문제 외에도, 중국에 대한 막연한 우월감 비슷한 것도 작용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실제 중국에 와보니...뭐 물론 마음만 먹으면 큰 부담없이 일하는 분을 고용할 수 도 있겠지만.. 한국사람이 중국에와서 우월감을 느낄만한 요소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 우월감이라는 표현이 좀 애매합니다만, 무슨 촌스럽다던가, 지저분하다던가, 뭐 역시 아직은 중국보다는 우리가.. 그렇게 생각 할만한게 별로 없다는 거죠. 정치적인 부분을 논외로 하고 사람사는 모습이 뭐가 그렇게 차이가 나겠습니다. 무슨 아프리카 밀림에 온 것도 아닌데.. 물론 한달 급여부터 시작해서 그에 따른 생활비, 지출 목록등을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차이가 나는 부분이야 있겠지만, 그게 어떤 우열을 생각할 수 있는 그런것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에 비해 중국은 그 편차가 아직 좀 더 심할 뿐이지, 뭐하나 단순비교할 것은 없었단 말씀입니다. 정리도 잘 안되는 글이 길어졌네요. 한국인의 막연한 경제적 우월의식과 다소 일방적이어 보이는 민족의식이 이곳을 찾으시는 많은 조선족 분들의 맘을 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또, 제가 알지 못하는 많은 일들이 실제로 있었던거 같구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잘 아는 조선족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적 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몰랐던 부분도 많이 알게 되었고...물론 이질감도 있었지만, 또 어떤 면으로는 역시 같은 민족이구나 새삼 느끼기도 했습니다. 서로 너무 획일적으로 강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많이들 싸우시겠지만, 또 저역시 언제 흥분해서 뛰어들지 모릅니다만, 아주 작게라도 이해하려는 마음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부를 다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은 우리서로에게 아직 부족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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