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코로나'맨 시진핑... 홍콩서 확진자와 사진 찍고 악수도
한상진 기자 |
2022-07-04 16:43:09
[SOH]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제로코로나’를 고집하는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밀접접촉자 신세가 됐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 총서기의 홍콩 방문 기념사진을 함께 찍은 스티븐 호 홍콩 입법회 의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호 의원은 지난달 30일 시 총서기의 홍콩 방문 첫날 각계 인사 약 100명과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그는 시진핑과 1m 정도 거리에 있었고 서로 악수를 나누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 의원은 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월 30일 받은 검사는 음성으로 나왔으나 다음날인 7월 1일 검사 결과는 불확실한 것으로 나왔다”면서 “바이러스양이 낮아 전염 위험성은 낮지만 대중 안전을 위해 1일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기준에 따른다면, 촬영에 참석한 모든 사람은 밀접접촉자가 돼 7일 이상 격리되거나 확진자와 800㎡ 공간 안에서 10분 이상 동시에 머문 시공동반자(時空伴隨者)로 분류돼 3일 이상 격리돼야 한다.
시진핑은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으로 약 2년 5개월간 국내에만 머물렀다.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처음 본토를 벗어났다가 밀접접촉자가 된 것이다.
SCMP는 호 의원의 확진으로 시 총서기의 방문을 앞두고 홍콩이 취한 엄격한 방역 정책의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홍콩 당국은 이번 행사(홍콩 주권 반환 25주년)에 참석할 인사와 스태프 약 3천명에 대해 지난달 23일부터 직장과 집만 오가는 ‘폐쇄 루프’에서 생활하도록 했고 이어 29일부터는 호텔 격리를 하도록 했다.
이 기간 매일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진행됐고, 30일과 1일에는 시 주석 참석 행사 직전에도 검사를 진행했다.
밀접접촉자가 된 시 총서기에게도 상하이와 베이징 등에서 철저히 시행된 제로코로나 정책이 적용될지 관심사다.
중국은 확진자 발생 시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시공동반자를 모두 찾아내 개별 통보하고 최소 사흘간 격리를 지시한다. 이 때문에 생계에 지장을 받는 중국인들의 불만이 높다.
한 소식통은 SCMP에 “시 총서기가 감염된다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많은 참석자들은 이번 일이 인재(人災)인지, 의전의 잘못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시진핑은 이번 홍콩 방문과 관련해 숙박은 선전에서 하고 방문 일정도 최소화하는 등 극도로 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중국 본토 시찰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수술용 마스크(홑겹)만 착용하던 것과 달리 홍콩에서는 KN95 마스크를 착용했다.
홍콩은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자가 2천명대로 올라서며 다시 확산세다.
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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