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OH 자료실]

[SOH] 중국 보건당국이 처음으로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낮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한국경제가 11일 보도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가오푸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소장은 전날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전국백신건강 컨퍼런스에서 “현존하는 백신 효과가 높지 않은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다른 백신을 혼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혼합 접종은 영국 등 다른 일부 국가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는 단계이며, 중국 보건당국은 아직까지 백신 혼합 접종을 권장하고 있지는 않다.

앞서 중국 당국은 국내 백신보급 확대와 해외 수출 강화를 위해 자국산 백신의 유효성을 강조해 왔다. SCMP은 중국 보건당국이 (자국의) 백신 효과가 낮다는 점을 공개석상에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선 현재 국유제약사 시노팜의 불활성화 백신 2종, 시노백의 불활성화 백신 1종, 캔시노의 아데노바이러스매개백신 1종 등 4종의 백신이 접종되고 있다. 죽은 바이러스를 활용하는 불활성화 백신은 부작용과 효과 모두 다른 방식의 백신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페루 언론은 중국의 시노팜 백신 효율이 최저 11.5%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폐루 보건부가 밝힌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중국 시노팜 우한바이오연구소가 개발한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은 33%의 유효율을 보였으며, 시노팜 베이징바이오연구소가 개발한 백신의 유효율은 11.5%에 불과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백신 유효율 기준 50%에 턱없이 못 미친다.

전 페루 국립보건원 출신의 미생물학자에르네스토 부스타만테 박사는 현지 언론에 “이 백신이 이미 일선 의료진에 사용됐기 때문에 상황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중국 백신 제조사인 시노팜 그룹은 페루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했다.

페루 보건부는 중국의 보복을 우려해 부랴부랴 아랍에미리트(UAE)에서의 테스트에서 79.34%의 유효율을 얻었다는 중공 당국의 이전 데이터 발표를 되풀이했지만 시노팜 백신의 페루 현지 임상 테스트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문제전문가 펑충이(馮崇義) UTS 교수는 “부스타만테 박사의 데이터가 정확하다면, 이는 해당 백신을 서둘러 외국에 보급한 중국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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