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소비 부진, 부동산 침체 등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이 청년 일자리 문제로 사회적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3월 31일, “직업을 찾지 못한 수많은 중국 청년이 집단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서 “‘집단 우울증’에 빠진 중국 청년 세대가 느끼는 무기력함은 ‘탕핑’((躺平, 누워서 아무 것도 하지 않기)이라는 자조적 표현으로 표출될 정도”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 후난성 중난대 연구진은 10~19세 중국 청소년 1억5600만 명 중 900만 명 이상이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중국에서 장기화하는 경제 불황, 실업률 문제와도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7월, 매달 발표를 해 오던 실업률 집계치 공개를 전면 중단했다. 당시 조치는 지속적으로 치솟는 실업률에 대한 돌파구를 찾지 못해 사회적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그러다가 외부의 따가운 시선과 지적이 이어지자 지난해 12월부터 중·고교 및 대학 재학생을 제외한 실제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실업률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변경된 기준에 따르면 지난 2월의 실업률은 지난 1월보다 0.7%p 더 늘어난 15.3%지만 이를 신뢰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이 기준에는 1주에 1시간만 일하는 경우, 부모로부터 용돈 받으며 집안일을 돕는 경우 등이 취업자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지난해 7월, 장단단 베이징대 교수 연구팀이 탕핑족과 부모에게 의존해 생활하는 ‘캥거루족’을 합치면 실제 청년 실업률은 46.5%(작년 3월 기준)라는 추계가 정설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향후 한층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년 취업하는 이들보다 대학을 졸업하는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2022년 대졸자가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작년에는 1160만 명의 학생이 취업 시장에 쏟아져 들어왔고, 올해는 1170만 명이 대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만9600개의 국가 공무원 자리를 놓고 300만 명이 넘는 학생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어려운 취업을 피해 대학원 진학으로 방향을 트는 경우도 많지만 여기도 경쟁이 치열하긴 마찬가지다.

올해 대학원 입학시험에는 76만 명을 선발하는데 무려 470만 명의 학생이 응시한 것으로 알려져,  약 400만 명의 학생들은 취업도 못하고 동시에 대학원 진학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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