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경기 불황 장기화 속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른바 ‘거지 메뉴’로 불리는 저가 음식들이 큰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대만 ‘중앙통신’은 “최근 중국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성비 좋은 메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저가 메뉴인 ‘총구이(窮鬼) 세트'가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총구이’는 ‘거지’ ‘가난뱅이’라는 뜻으로, 최근 중국에서 수요가 급증한 저가 음식 메뉴를 지칭한다.

이로 인해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메뉴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는 '1+1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원하는 2가지 메뉴를 13.9위안(약 2600원)의 고정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상품이다. 

맥도날드차이나는 물가가 치솟던 지난해 말 모든 제품 가격을 3% 인상했지만 1+1세트 가격은 올리지 못했다. 가격 인상 소식에 1+1세트 가격은 놔두라는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이케아는 일부 메뉴의 가격을 절반으로 내리고, 음식의 양은 그대로 유지하는 '크레이지 프라이데이(Crazy Friday)'를 시작했다. 

이 밖에 수도 베이징에만 100개 넘는 매장을 둔 체인 요식업체 난청샹은 죽, 후라탕, 두부, 우유 등 7가지 메뉴를 무제한으로 맛볼 수 있는 조식 뷔페 상품을 3위안(약 560원)에 출시했고, 한식업체인 미춘도 3위안만 내면 쌀밥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7일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5.3%를 기록, 내수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밝혔지만 중국 내 요식업체들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문을 닫은 음식점은 약 136만개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발했던 2020년 이후 최고치다. 올해 1분기에도 45만9000개가 문을 닫아 전년 동기대비 232.6% 급증했다. 반면 이 기간 문을 연 요식업체는 73만1000개에 불과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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