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테러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올림픽을 3달 남짓 앞둔 프랑스가 보안 태세를 즉시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엑스)를 통해 “테러 경보 체계 총 3단계 중 가장 높은 ‘최고 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는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국가(IS)가 그동안 프랑스 내에서도 여러 차례 테러 위협을 해온 것을 고려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프랑스 파리 내 공항과 기차역, 주요 관광 명소 등에는 무장 군경의 순찰이 강화됐다. 이번 조치는 테러의 연쇄 작용을 우려해서다. 대규모 테러가 성공할 경우 해당 집단이 추가적인 공격을 기획할 수 있으며, 다른 테러 단체들도 영향을 받아 다양한 형태의 테러에 나설 위험이 커진다.

특히 프랑스는 오는 7월 26일 파리 센강에서 올림픽 개막식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긴장감이 더 높다. 대형 스타디움이 아닌 개방된 환경이다 보니 테러에 취약하다. 이로 인해 지난달 당초 50만명이었던 개막식 관중 수를 30만명으로 대폭 줄였다.

프랑스는 중동과 아프리카에 자국군을 주둔시키고 이슬람 무장단체에 대응하려는 현지 정부를 돕고 있어 종종 IS 등 무장단체들의 테러 위협을 받는다. 

실제로 2015년 11월 파리 시내 ‘바타클랑’ 공연장과 파리 외곽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등 총 일곱 곳에서 IS가 벌인 자살 폭탄 및 총기 난사 테러로 약 140명이 숨지는 참사를 겪었다. 당시에도  IS가 배후를 자처했다. 

지난 22일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 지역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는 무장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하고 불을 지르면서 최소 137명이 사망하는 테러가 발생했다. 

사건 직후 IS 지부 중 하나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범행의 배후를 자처했다. 24일 IS는 테러 당시 자신들이 찍은 현장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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