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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천재 의사 섭천사(下)

편집부  |  201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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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섭천사

[SOH] ‘의(醫)라는 것은 할 수 있다 하여도 할 수 없는 것이니, 필히 하늘이 내려준 영민한 깨달음이 있어야 할 것이오, 만권의 책을 본 연후에야 가히 의술로서 환자를 치료할 수 있으니, 그렇지 않다면 사람을 죽이는 자 적지 않을 것이오, 약이 칼이 될 것이라. 내가 죽거든 자손은 함부로 경솔하게 의(醫)를 논하지 말라’


 이것은 1746년 섭천사(葉天士)가 후손에게 남긴 유언입니다.

 

이 유언에는 천재로 불리는 타고난 재능이 있었지만, 자만하지 않고 작은 이치와 의술이라도 배울 수 있으면 신분의 귀천과 관계없이 스승으로 모셨으며, 숱한 독서와 공부 끝에 의사가 된 그의 인생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그의 의술이 기록되어 있는 임증지남의안에는 여러 가지 치료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 무씨로 중병을 치료한 예와 말로써 콧대 높은 명문세가 자제의 마음을 다스린 예를 소개하겠습니다.

 

섭천사가 살던 소주 지역에 한 고관의 아들이 서른 살이 넘도록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주색에 빠져 살았습니다. 하루는 이 아들이 집안의 은화를 훔치다가 아버지에게 들켜 추상같은 불호령을 듣고 그 충격으로 앓아누웠습니다. 처음엔 감기와 같은 증상을 보이더니 병이 점점 깊어져 혼수상태에 빠져들었습니다.

 

걱정된 아버지는 명성 있는 의사를 모셔오는 한편, 몸이 허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 같아 며칠간을 독삼탕을 끓여 먹였습니다. 그러나 병은 더욱 깊어져 몸이 시체처럼 굳어지면서 피부에 몽우리가 수없이 생겨났습니다. 가족이 크게 상심하여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이웃 사람이 섭천사를 적극 추천하였습니다. 그는 아들을 자세하게 진찰하더니 큰 소리로 웃으며 40대를 때려도 죽지 않을 병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며, 가족을 안심시키고 손수 처방한 약을 먹였습니다.


아들은 3일 후 말을 할 수 있게 됐고 5일이 지나자 일어섰으며 한 달 후 정상을 회복했습니다.

 

독삼탕을 먹이느라 은화 천 냥을 쓴 아버지는 섭천사에게 약값을 물었습니다. 섭천사는 은화 1,000냥을 들여서 치료 못한 병이니 2,000냥을 내라고 했습니다. 이내 가족들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보며, 그는 웃으며 8푼짜리 무씨로 만든 약이니 약값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한의학에서 나복자라고 하는 무씨는 기침, 천식, 식적, 복부팽만, 가슴답답함, 설사, 이질을 치료하며, 소화를 돕고 기를 내려 담을 삭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사실 아들의 병은 허해서 온 것이 아니라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기가 막혀서 온 병이었습니다.

 

건륭제 때 강남의 한 순무사(巡撫使)의 아들이 스무 살에 과거에 합격하니 집안의 큰 경사였습니다. 연일 잔치가 이어졌고, 아들은 어른들이 권하는 술을 거절할 수 없어 계속 마셔야 했습니다. 별로 마셔본 적이 없는 술을 며칠을 계속해서 마신 아들은 결국 병이 났습니다. 눈이 붉게 부어오르면서 극심한 통증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순무사는 당시 명의로 이름이 나 있던 섭천사에게 왕진을 부탁했습니다. 진찰 후 섭천사는 눈병은 대수롭지 않으나 며칠 안에 발에 종기가 생겨 치료가 힘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힘든 공부 끝에 뜻을 이룬 직후에 중병을 얻다니! 아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습니다. 애걸복걸하며 살 방도를 묻는 그에게 섭천사는 종기가 생기지 않게 하는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방법인즉, 왼손으로 오른발 바닥을 450번 문지르고, 오른손으로 왼발 바닥을 똑같이 문지르면서 화내거나 초조해하지 말고 마음을 조용히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7일 후 섭천사가 경과를 살피기 위해 들렸을 때. 아들은 섭천사를 보자마자 눈은 완쾌됐는데 종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섭천사는 껄껄 웃으며 종기가 생긴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자네는 부유한 집안에서 어려움 없이 자라 모든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줄 알기 때문에 치료가 힘들다고 생각했다네. 그래서 겁을 줘 잡념을 버리고 마음을 닦게끔 한 것이었지. 손으로 발바닥을 문지르면 자연히 화기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눈병이 나을 것이나, 만약 조급함과 울분을 참지 못해 화기가 생긴다면 눈병이 악화할 것이기에 마음을 다스리라 한 것이라네.”

 

이 이야기들의 공통점이라면 질병의 핵심을 짚어 간결한 처방으로 병을 치료했다는 점입니다.

 

섭천사의 업적이 현대에도 의미가 있는 이유는 그의 숭고한 의사로서의 마음가짐이 의료인에게 귀감이 되는 것 외에도 실타래같이 얽힌 질병의 원인을 환자의 환경이나 성격 등에서 찾아 핵심을 짚어낼 수 있는 유유자적한 모습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 섭천사의 성 섭(葉)은 잎사귀를 뜻하는 엽(葉)과 한자가 같으나, 성을 지칭할 때는 엽이라 읽지 않고 섭이라고 읽는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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