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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즉다욕(壽則多辱)

편집부  |  201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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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예영(원명학당 원장)

 

[SOH] 수즉다욕(壽則多辱)은 오래 살면 수치스런 일을 많이 겪음, 오래 살면 살수록 망신스런 일을 그만큼 더 겪게 된다는 말입니다.


장자(莊子) ‘천지(天池)’ 편에 나오는 우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전국시대의 사상가 장자(莊子, 莊周)는 그의 저서 <장자>에 유가(儒家)를 비꼬는 내용을 많이 써놓았습니다.


‘천지’편에 나오는 이 이야기도 우화의 하나로써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여기에서는  한 관원의 입을 빌어 요(堯) 임금으로 대표되는 유가를 슬며시 비꼰 것입니다.


옛날 요임금이 어느 날 화(華)라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그곳의 관원이 요임금을 맞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성인이시여. 청컨대 성인을 축수하겠습니다. 성인께서는 부디 장수하십시오.”


요임금은 고개를 슬며시 저었습니다.


“사양하겠소.”


그러자 관원은 다시 머리를 숙이며 고쳐 말했습니다.


“그러시다면, 부자가 되십시오.”


“그것도 사양하겠소.”


“그러시다면, 아들을 많이 두십시오.”


“그것도 사양하겠소.”


그러자 관원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습니다.


“장수하고 부유하고 아들을 많이 두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것인데, 당신만은 유독 원치 않는다 하니 무슨 이유에서입니까?”


요임금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다남(多男)하면 걱정거리가 많아지게 되고(多男子則多懼), 부유하면 번거로운 일이 많아지게 되고(富則多事), ‘오래 살면 욕된 일이 많아지니’ 이 세 가지는 덕(德)을 기르는 방법이 아니오. 그래서 사양한 것이오.”


요임금의 말에 관원은 실망한 얼굴로 혼잣소리로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처음에 나는 그를 성인이라고 여겼었는데, 이제 보니 그저 군자에 불과했구나. 하늘이 사람을 낳을 때 반드시 그 직책을 내려주는 법, 아들이 아무리 많아도 각각 제 분수에 맞는 일을 맡기면 걱정할 게 어디 있으며, 재물이 늘어나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면 되지 번거로울 일이 무엇이 있는가. 진정한 성인은 메추리처럼 일정한 거처를 두지 않고 병아리처럼 어미가 주는 것이나 잘 받아먹으며, 새처럼 흔적 없이 날아다닌다. 세상에 도(道)가 있으면 만물과 더불고, 세상에 도가 없으면 덕을 닦으며 숨어 있으면 되지 않는가. 그렇게 천세(千歲)를 누리다가 세상이 싫어지면 훌쩍 떠나 저 흰 구름을 올라타고 상제(上帝)가 계신 곳에 다다르면 세 가지 근심도 미치지 못할 것이고 몸에는 항상 재앙이 없을 것이니 무슨 욕됨이 있겠는가.”


이런 소리를 하고 수비관원은 발길을 돌렸습니다. 보기 좋게 허점을 찔린 꼴이 된 요임금은 순간 정신이 퍼뜩 들어 뒤를 쫒아가,


“기다리게. 조금 더 그대의 말을 듣고 싶네.”


요임금이 좀 더 말을 붙여보려고 쫓아갔으나 관원은 사양하고 홀연히 떠나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장자는 이 우화로써 유가적 성인인 요임금과 대비시켜 도(道)의 세계에서 사는 자유자재인(自由自在人), 도가(道家)의 자유자재의 경지에서 노닐 것을 말한 것입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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