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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산당원, 英 명문대서 12년간 총장 재직

강주연 인턴기자  |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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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푸자 전 노팅엄대 총장 [사진=SOH 자료실]


[SOH] 최근 각국에서 암약 중인 중국 공산당원 195만명의 명단이 유출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공산당원인 중국인이 영국의 명문대학의 총장을 12년간 역임한 사실이 밝혀졌다.


23일 에포크타임스는 한 유튜버를 인용해, 중국 공산당(중공) 씽크탱크인 중국과학원 원사 등을 지낸 골수 공산당원 양푸자(楊福家) 전 중국과학원 상하이원자핵연구소 소장이 12년간 영국 노팅엄대학에서 총장으로 재직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3일 영국 데일리 메일 등 다수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 서버에 저장됐던 공산당원 195만의 명단을 ‘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IPAC)’가 입수해 공개했다. 이 명단에 따르면 공산당원들은 영국의 외교 기관, 다국적 은행, 대형 제약회사, 학술 기관, 방위산업체 등에 침투해 암약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양푸자의 노팅엄대학 총장 역임 사실도 이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노팅엄대학교는 세계 100대 명문대이자 영국 최상위권에 드는 대학으로 특히 에너지, 우주공학 약물개발, 생명공학 분야에서 권위를 나타내고 있다. 양푸자는 이 대학에서 2001년 7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제 6대 총장으로 재직했다.


이 사실을 추적한 유튜버 샤론(Sharon’ Talks)에 따르면, 중공의 노팅엄대학 침투 실태가 서구 사회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세에 중국 공산당에 가입한 양푸자는 베이징이 세계 선두 핵 연구기관인 덴마크의 ‘닐스 보어 연구소(Niels Bohr Institute)’에 파견한 2명의 중국 핵 과학자 중 1명으로 8년간 공산당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선발될 수 있었다.


양푸자는 한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덴마크에서 방문학자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연구활동을 현지 중공 대사관에 상세히 보고했다면서, 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양푸자가 덴마크에서 연구한 지 2년째 되던 해 미국 군사과학원의 한 연구원이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 의사를 밝혔고, 양푸자는 이를 중공 대사관에 보고한 뒤 동의를 얻어 해당 연구원을 참여하도록 했다.


그 후 양푸자는 “모종의 상황을 고려해” 연구 보고서에 자신의 이름 대신 이 연구원의 이름을 올렸고, 이에 감동한 이 연구원은 자신이 있던 미국 군사과학원으로 양푸자를 초청하는 등 보답했다.


이로 인해 양푸자와 중국 대표단은 미국 군사과학원을 두 차례 방문했는데, 양푸자는 이를 계기로 자신의 커리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양푸자는 노팅엄대 총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 중국 닝보(寧波)시에 노팅엄대 닝보캠퍼스(UNNC)를 설립해 총장을 맡기도 했다.


중국의 모든 기업, 대학 등은 내부에 공산당 지부를 설치해야 한다. 이는 노팅엄대 닝보캠퍼스도 마찬가지다.


노팅엄대 닝보캠퍼스 경영진 가운데 3명은 골수 공산당원이었는데, 이사장은 저장(浙江)성 제11차 당대회 대표였고, 대학 내 공산당 위원회 서기인 잉슝(應雄)은 ‘닝보시 우수 당원’ 칭호를 받은 바 있다.


문제는 노팅엄대 닝보캠퍼스가 공산당원의 국제 학술계 침투, 일대일로 정책 추진의 교두보가 됐다는 점이다. 닝보캠퍼스 졸업장이 영국 본교와 동일한 효력을 발휘하면서, 공산당원들이 발급한 졸업장을 지닌 학생들은 영국 사회 곳곳으로 침투할 수 있었다.


또한 닝보 캠퍼스에서 경제학을 가르친 이탈리아의 미켈레 제라치(Michele Geraci) 교수는 이탈리아와 중공 사이의 일대일로 참여 양해각서의 초안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일대일로는 국제적으로 매우 논란이 많은 프로젝트로, 많은 나라에서 이를 중공의 ‘채무 함정’이라고 부른다. 거액의 자금을 빌려줘 채무 관계를 만든 뒤, 정치적·경제적 영향력으로 해당 국가를 옭아매기 때문이다.


제라치 교수는 이후에도 이탈리아와 중공의 관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그는 2018년 6월 이탈리아 정부의 고위직인 경제개발부 차관으로 발탁됐는데, 이탈리아의 핵심 인프라 건설에 있어 중공과 협력에 매우 열정적으로 임했다.


국제사회가 중공의 대국민 감시를 비판할 때도 제라치 교수는 경제개발부 차관으로서 공공 안보 분야에서 이탈리아와 중공 사이의 정보 교환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이탈리아에서는 친중 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됐고, 이탈리아 정부는 조직개편을 하면서 제라치 차관을 해임했다. 그러자 제라치 전 차관은 다시 중국에 있는 노팅엄대 닝보 캠퍼스로 돌아가 교단에 서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강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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